불법(佛法)을 수호하는 신들(神衆)을 그린 그림인 신중도는 매우 다양한 형식으로 그려진다. 봉영사 신중도는 화면을 이단으로 나누어 좌우로 대표적 호법신인 제석천과 범천의 세계를 그린 그림이다. 세로 177.0㎝, 가로 191.6㎝의 면 바탕에 채색을 베푼 불화로, 2011년 5월 2일에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수호하는 호법신(護法神)을 그린 신중도는 조선 후기에 가장 많이 제작되었던 불화이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조선시대 신중도는 18세기부터 20세기 전반에 집중적으로 그려졌다. 신중도는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과 같은 주불전 또는 보살이나 나한을 모신 부속 전각에 봉안하여 전각을 수호한다.
남양주 봉영사 신중도의 제석천과 범천은 거의 같은 모습이지만, 오른쪽(향좌측)의 존상이 풍성한 모란꽃 가지를 들고 있어 제석천임을 알 수 있고, 범천은 아무것도 들지 않은 채 합장하고 있다. 이들 사이로 약간 아래쪽으로는 갑옷을 입고 깃털 장식의 투구를 쓴 위태천을 그리고 주변으로 천자 도상을 배치하였다. 하단은 구름으로 구획한 뒤 위태천이 이끄는 천룡팔부중의 세계를 그렸다. 남아있는 묵서를 통해 밝혀진 조성 화원 두흠(斗欽)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서울 · 경기 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한 화승인데, 이 그림의 도상 구성과 양식은 당시의 시대적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전형적인 제석범천천룡도로 비록 화기가 남아 있지 않아 조성시기를 명확하게 밝힐 수 없지만, 남아있는 묵서명을 통해 조성 화원이 두흠으로 밝혀졌고, 그의 활동시기와 화풍상 19세기 후반으로 추정되어 그 가치가 인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