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용문사 목조 지장시왕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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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남해 용문사 목조지장시왕상
남해 용문사 목조지장시왕상
조각
유물
문화재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용소리 용문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시대 지장시왕상.
정의
경상남도 남해군 이동면 용소리 용문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시대 지장시왕상.
개설

2005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용문사 명부전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시대의 목조불상 25구이다. 명부전 내에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왼쪽에 도명존자, 오른쪽에 무독귀왕이 시립하고, 그 좌우로 시왕상 10구와 판관 2구, 귀왕 2구, 명부사자 2구, 인왕상 2구 등 모두 21구의 존상들이 배치되어 있다. 용문사의 백지묵서발원문에 의해, 목조지장시왕상은 1678년(현종 4) 지현(智玄)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내용

본존인 지장보살상은 높이가 87㎝이며, 나머지 상들은 150㎝ 정도이다. 지장보살상은 목재 재질 위에 일정한 크기로 한지(韓紙)를 붙였다. 양 귀는 나무로 조각하였고, 두 손은 별도로 만들어 손목에 끼워 넣었다. 시왕상과 판관, 인왕상 역시 목조로 여러 부위를 조립하여 연결하는 방식으로 조성되었고 후대에 채색을 가하였다.

민머리형의 지장보살상은 상반신을 곧게 세운 결가부좌에 양감이 풍부한 건장한 모습이다. 상호는 사각형에 가까우며 살집이 있고 턱 부위가 모나지 않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이마는 넓은 편이며 백호가 돌출되었고 긴 눈은 눈꺼풀이 두꺼운 편이다. 콧날은 완만하며 콧방울을 작게 나타냈고, 뚜렷한 인중이 넓게 패여 있다. 도톰한 입술은 입술꼬리를 살짝 올려 미소를 띠며 큰 귀의 귓바퀴가 뚜렷하다. 짧은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었다.

착의는 가슴 아래로 평행하여 승각기를 입고, 오른쪽 어깨에 걸친 편삼 위에 대의를 입었다. 엉덩이까지 길게 늘어진 대의는 오른쪽 어깨부분만 감싼 변형통견식이며, 양쪽 어깨에서 주름선이 계단식으로 정연하게 표현되어 있다. 군의는 결가부좌한 양다리 아래로 넓게 드리워져 있는데, 가장자리의 조각이 매우 두껍다. 법의는 매우 두꺼우며 옷주름은 굵고 간략한 몇 조의 선으로 표현되었다.

도명존자는 오른손에 석장을 쥐고, 무독귀왕은 합장한 채 각각 시립하였는데, 신체에 비해 머리가 큰 편이며 넓은 어깨가 당당해 보이고 온화한 인상을 준다. 방형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다. 시왕상들은 모두 등받이와 팔걸이, 족좌가 있는 의자에 앉아 정면을 향해 있다. 가슴 중앙에서부터 수(綬)를 아래로 길게 늘어뜨리고, 화문을 도드라지게 한 장식은 따로 제작하여 끼워 넣었으며, 조립된 의자에 족좌를 따로 부착하였다. 등받이 양측에는 용두장식이 있고, 팔걸이의 양측에는 봉황두(鳳凰頭)를 장식하였다.

의의와 평가

본존인 지장보살상은 육신부의 양감과 건장한 모습 등으로 불신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이 용문사 지장시왕상은 17세기 말의 대표적 조각승인 지현의 작품으로, 조성자와 제작연대가 분명하여, 당시의 조각양식 발전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작품이다.

참고문헌

『조선시대 지장시왕도 연구』(김정희, 일지사, 1996)
집필자
박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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