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일주문에서 100여 미터 아래의 낮은 둔덕에 위치해 있는 9기의 석조 부도군으로, 2005년 7월 21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용문사 부도의 조성 시기는 주로 17~18세기의 것으로 용문사에 주석하면서 업적을 남긴 역대 고승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것으로 보이며, 부도의 주인공을 새겨 넣어 보존 가치가 높은 국가유산으로 되고 있다.
모두 조선 후기의 석종형부도 형태로서, 각 부도마다 승려들의 당호가 음각되어 있다. 청하당대사증심(靑河堂大師證心)과 세담당일행대사(洗淡堂一行大師)의 부도는 동체(胴體)와 대석 각 1장씩 모두 2장의 돌로 구성되어 있는데, 동체는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종 모양이며, 지상에 노출된 기단석은 팔각형이나, 각 변의 길이는 일정치 않다. 동체를 얹은 대석 둘레에 복련의 단판연화문이 둘러져 있다. 세담당일행대사의 부도는 종신의 상 · 하단에 돋을새김한 연화문이 뚜렷하고, 상륜은 꽃잎이 살짝 벌어진 연꽃봉오리 모양이다. 취영당초영대사(翠影堂草英大師)의 부도는 대석 1장에 동체 1장, 옥개석 1장 등 총 3장의 돌로 구성되었는데, 커다란 자연석 암반 위에 설치하여 암반이 지대석과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 상하로 구분된 대석에는 문양을 새겼고, 중심이 불룩한 육각형의 동체부분은 폭에 비해 종신이 길며 상하단에 역시 문양이 있다. 평면 사각형의 옥개석 중앙에는 둥근 복발이 얹혀 있고, 음각의 파문을 새겼다.
효월당한묵대사(曉月堂閒黙大師)와 송곡당대사(松谷堂大師)의 부도는 모두 2장으로 구성된 종형이며 길이가 폭에 비해 긴 편이다. 종신 상하단에는 문양을 둘렀으며 상륜이 보주 형태를 보인다. 해진당천해대사족록비(解塵堂天海大師族錄碑)의 경우 표석 전면에 명문이 있다. 은암당원준대사(隱岩堂元俊大師) 부도는 기단석 1장에 종신 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석 없이 기단석은 자연석을 이용하였고, 동체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폭이 좁고 상단은 11엽의 단판연화문으로 양각되었다. 상단 정중앙에는 보주 형태의 상륜을 설치하고 있다. 9기의 부도 중 제일 작은 크기를 하고 있는 무명씨 부도는, 기단석 1장에 동체 1장, 옥개석 1장 총 3장의 돌로 구성되었는데, 배가 불룩한 원통형의 기둥 모양으로 방형으로 된 옥개석 모서리가 약간씩 반전되었다. 그밖에 또 다른 무명씨 부도는 기단석 1장에 대석 1장, 동체 1장, 옥개석 1장 등 모두 4장의 돌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석을 이용한 기단석은 땅 속에 묻혀 있으며 팔각형의 대석과 옥개석은 사각지붕이다. 옥개석 정중앙에는 목을 쭉 빼고 있는 자라(혹은 거북)가 새겨져 있다. 일부 부도의 경우 주인공 이름을 알 수 없으나 대부분 당호가 밝혀져 있고, 보존상태도 좋은 편이다.
용문사 부도군은 모두 조선 후기의 석종형부도 형태로서, 각 부도마다 승려들의 당호가 음각되어 있어 경남지역 석종형 부도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