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불교에서 제석(帝釋)은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을 말하며, 신중(神衆)은 위계상으로 불 · 보살보다 아래 단계에 위치하고 육도중생(六道衆生)보다는 위의 계급에 속한다. 이들 신중은 불(佛)의 정법을 수호하고 후에 경(經)을 설하는 법사가 있다면 그 법사와 경까지도 보호하겠다고 서원한 신들이다. 이 작품은 1817년(순조 17)에 양공 민활(敏活)과 계긍(戒亘)이 조성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정사각형의 화면을 상하 2단으로 나누어 인물들을 배치하였는데, 상단에는 제석천(帝釋天)을 중심으로 좌우에 천동(天童) · 천녀(天女)와 일궁(日宮) · 월궁(月宮) 천자를, 하단에는 깃털 투구를 쓴 위태천(韋駄天), 즉 동진보살(童眞菩薩)을 중심으로 왼쪽에 염마라왕 · 사갈라용왕 · 호계대신이, 오른쪽에는 복덕대신과 사천왕 등이 시립하며 화면을 꽉 메우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여러 권속들이 제석천을 중심으로 좌우상하로 배열되고 또 앞 열 중앙에 위태천이 배열되고 있어 상하 중앙의 제석천과 위태천을 중심으로 좌우 병렬형식의 구도를 이루고 있다. 제석천은 눈썹과 머리색, 콧수염 등에 녹청색이 사용되었고, 콧방울은 담묵선으로 이중 표현되었다. 육신부는 가늘고 균일한 굵기의 담묵선이 사용되고 내부는 현재 회색빛으로 변색되어 있으나, 원래는 황백토를 칠한 것으로 보인다. 붉은색과 녹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는 이 불화는 전체적으로 녹청색 안료를 아주 두껍게 발랐으며 전반적으로 녹색과 붉은색의 변색이 심하며 탁하고 두꺼운 설채법을 구사하고 있는데, 화면을 여백 없이 꽉 메우고 있어 전체적 분위기는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준다. 또 필선은 그리 세련된 편은 아니나 인물들의 얼굴 부분은 자유롭고 활달하게 그려졌다.
전체 구도는 상단 중앙의 합장한 제석천이 크게 강조되어 다소 어색해 보이나, 각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자세와 세부 표현이 돋보인다.
작품의 상태와 도상, 화풍 등이 독특하고 제작자와 제작시기를 정확히 알 수 있어 조선 후기 불교회화 및 초상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