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의 『감지금은니대방광불화엄경제사십구(紺紙金銀泥大方廣佛華嚴經第四十九)』로, 진본(晉本) 60권 중 제49권의 입법계품(入法界品)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2003년 9월 18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어, 대성암 공인박물관(空印博物館)에 소장되어 있다.
두루마리 형식의 권자본(卷子本)으로서 표지의 금니보상당초화문을 포함하여 총 18지(紙)로 연결되어 있다. 각 행간은 금선으로 구획하고, 1행마다 17자씩 배열하였다. 전체 크기는 세로 27.5㎝, 총길이 818.3㎝이다.
두루마리 형식의 권자본(卷子本) 1권으로서, 1329년(충숙왕 16)에 제작되었다. 표지의 금니보상당초화문을 포함하여 총 18지(紙)로 연결되어 있으며,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된다. 권두의 표지 부분은 4륜(輪)의 금니보상당초화문(金泥寶相唐草華文)이 장식되어 있고, 가장자리 사방에는 2조의 금선으로 테두리를 두르고 있다. 표지의 향좌측 상단에는 세로로 긴 장방형의 이중 윤곽선 안에 금자로 ‘대방광불화엄경권제사십구(大方廣佛華嚴經卷第四十九)’라고 기술되어 있으며, 그 아래쪽 하단에는 원형 테두리 내에 진본임을 표시하는 ‘진(晉)’이라는 금자(金字)가 적혀 있다.
대성암 사경은 권두부터 권말에 이르기까지 서체가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이것은 1329년에 보수 가필된 흔적으로 보인다. 표지에 해당하는 제1지는 본문에 비해 비교적 감색이 짙게 염색된 편이다. 제2지는 감지금자(紺紙金字)로, 제1지에 비해 감색의 농도가 엷은 편이다. 제3지∼제18지는 감지은자(紺紙銀字)인데, 특히 제4지의 경우는 은자가 산화되어 다시 은자로 가필한 흔적이 있다. 제5 · 6지의 경우에도 1/10 정도 은자의 가필흔이 확인된다.
전체적으로 제1지와 제18지는 배접이 비교적 두껍게 처리되었는데, 염색 농도로 미루어 동일 재질로 보인다. 그 외 제4지∼제6지와 제8지∼제13지는 배접이 안 된 얇은 상태로, 감색의 농도 또한 엷어 동일 재질로 보인다.
권말의 금자명 ‘천력이년기사오월일사주지대사향여보질서(天曆二年己巳五月日寺住持大師向如補秩書)’라는 기록에 의거하여, 1329년(충숙왕 16)에 승려 향여(向如)가 보서(補書)한 것임이 확인되는데, 향여는 고려 말기에 활약한 화엄종의 승려로, 해인사 계통이다. 향여의 본관은 경주이며 이진(李瑱, 1244∼1321)의 둘째아들로, 이제현(李齊賢, 1287∼1367)의 동생이다. 법명은 체원(體元), 법호는 목암(木庵) 또는 향여라고 하며, 각해대사(覺海大師)라는 시호를 받았다.
호림미술관 소장본인 『감지은니화엄경』(14세기) 권말에서도 ‘주지대사향여보서(住持大師向如補書)’라는 기록이 보인다. 현재 향여의 저술 목판으로는 해인사사간판(海印寺寺刊板)이 전하고 있다.
대성암 사경은 권두부터 권말에 이르기까지 서체가 크게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이것은 1329년에 보수 가필된 흔적으로 보인다. 현재 원래의 상태를 모두 갖추고 있지는 않으나, 고려시대 사경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