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때의 고승 원효(元曉, 617∼686)가 『대승기신론』에 주석을 달아 풀이한 책으로, 2003년 9월 18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어, 대성암 공인박물관(空印博物館)에 소장되어 있다.
저지(楮紙)에 금속활자 갑인자 인쇄본으로, 반곽의 크기는 세로 36㎝, 가로 22㎝이다.
이 책은 3권 1책의 금속활자 갑인자본(甲寅字本)으로, 1457년(세조 3)에 간행된 것이다. 권상지이(卷上之二), 권하지일(卷下之一), 권하지이(卷下之二) 등 3권 1책으로 되어 있으며, 권상지일(卷上之一) 부분은 일실(佚失)되었다.
『대승기신론』은 중국 마명(馬鳴)의 저술로 전해지고 있으며, 기신론 연구의 대표적 경전이다. 제목의 ‘대(大)’는 포용한다는 뜻으로 진리를 의미하고, ‘승(乘)’은 수레를 뜻하는 것으로 ‘대승’은 곧 모든 사물과 사람에 적용되는 진리를 뜻한다. ‘기신(起信)’은 믿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인데, 그 믿음이란 ‘그렇다’라고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했다.
원효는 불교사상의 종합과 실천에 노력한 정토교(淨土敎)의 선구자로서 대승불교의 교리를 실천했던 고승이다. 그는 불서의 대표적 논소(論疏)이자 대승불교의 개론서라 할 수 있는 이 저술을 진체(眞諦)의 한역경(漢譯經)을 주로 참고하고 중국의 현학적인 주석에서 탈피하여 원저자의 정신을 드러내는 방향에서 주석하였기 때문에 중국 불교계에서도 해동소(海東疏)라 일컫는 저술이다.
기신론은 우리나라나 중국의 기신론 연구자들의 지침서가 되었던 책으로 1696년(숙종 22)에 간행된 고간본이 일본 다이쇼대학(大正大學)에 소장되어 있다.
이 대성암 소장 경전은 비록 완질은 아니나 희소성으로 보아 가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