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간행된 지장신앙의 기본경전으로, 2003년 9월 18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어, 대성암 공인박물관(空印博物館)에 소장되어 있다.
저지(楮紙)의 목판본에 선장(線裝)한 것으로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접었을 때 크기는 세로 34.3㎝, 가로 22.3㎝이며, 한 장에 5행씩 들어가도록 되어 있다.
이 책은 3권 1책의 목판본으로, 상 · 중 · 하로 나누어진 3권을 하나의 책으로 만든 것이다.
『지장보살본원경』은 줄여서 『지장경(地藏經)』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지장보살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중생을 교화하고자 노력하여 죄를 짓고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까지도 평등하게 구제하고자 하는 큰 뜻을 담고 있으며, 한 명의 중생이라도 지옥에서 고통받는 자가 있으면 성불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의 서원(誓願)을 실현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공덕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책 뒤편에 기록된 김수온(金守溫)의 발문에 의하면, 이 책은 1474년(성종 5)에 정희대왕대비(貞熹大王大妃)가 성종의 비인 공혜왕후(恭惠王后)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간행한 것이다. 왕실에서 정성껏 간행한 것으로, 당시 일류 조각가와 대비(大妃)와 대군(大君), 그리고 학덕이 높은 승려들이 참여하였다.
이 책은 호림박물관 소장으로 1991년 보물로 지정된 『지장보살본원경』과 동일 판본이나, 이 판본에 없는 변상도가 있다. 또한 당시의 지장신앙과 왕실의 불교신앙 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서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