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왕탱은 사람이 죽은 지 3일 만에 사자(死者)를 심판한다는 현왕과 그 권속을 그린 불화이다. 1884년(고종 21) 금어 동호진철(東昊震徹)과 긍법(肯法)이 조성하였으며, 2002년 12월 23일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면(綿) 바탕에 채색하였으며, 크기는 세로 103.2㎝, 가로 83.5㎝이다. 비슷한 시기의 다른 현왕탱과 달리 현왕 앞에 서안(書案)이 없어 현왕의 하체가 모두 드러나 있으며, 정면을 향하지 않고 비스듬히 앉아 있어서 장대한 현왕의 풍모가 잘 전달된다. 현왕 주위를 둘러싼 판관(判官)들은 독특한 의관을 착용한 채 주로 기다란 경책을 들고 있기도 하고, 두루마리에 판결을 쓰고 있으며, 이를 여러 권속들이 재미있는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두루마리 아래에는 머리를 쌍타원으로 딴 동자가 벼루를 들고 시종하고 있다. 현왕이 의자에 앉은 자세도 자연스럽고 판관들의 몸짓도 제각각으로 생동감이 있다.
그림 전체는 원형 구도를 사용하여 인물들의 시선이 모두 두루마리에 자연스럽게 모이게 하였다. 현왕과 판관들은 주로 금니(金泥)의 문양이 있는 붉은 포복을 입고 있는데, 바닥은 다른 현왕탱과 달리 회색의 농담을 달리해 마름모꼴의 무늬로 처리하였다.
경상북도 의성 지장사(地藏寺) 현왕탱(1880년)과 동일한 초본을 사용했는데, 조선 말기 하나의 초본이 여러 지역으로 흩어져 사용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선 후기 탱화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