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 125㎝, 가로 125㎝ 정사각형 크기의 비단 바탕에 산신인 호랑이와 노인, 동자 등을 산수 배경과 함께 채색으로 그렸다. 화기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지 않고, 바탕 위에 검은 먹으로 썼다. 2009년 1월 20일에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활동한 마곡사(麻谷寺) 출신의 승려 약효(若效, 1846~1928)의 대표적인 산신도(山神圖) 중 하나이다. 중앙에 호랑이를 거느린 산신이 자리하고 옆에 남녀 두 동자가 서있다. 배경에 노송과 기암괴석, 폭포를 그려 넣었다. 산신은 근엄하면서도 인자한 얼굴 표정을 했으며, 가슴까지 길고 검은 수염을 늘어트리고 있다. 머리에는 투명 두건을 썼고, 금색의 둥근 문양이 찍힌 붉은색의 도포를 입었으며, 왼손에는 단선(團扇)을 들었다. 단선 아래에는 남녀 두 동자가 산신을 시중드는데, 여아(女兒)는 쟁반에 두꺼비를 받쳐 들었고, 남아(男兒)는 어깨 너머로 망태기를 들었다.
산신의 허리를 감싸듯 앉아 있는 호랑이는 익살스럽게 표현되었다. 호랑이는 두 동자와 눈을 맞추었다. 뒤 배경에는 소나무 한 그루와 기암절벽 사이로 폭포가 흐르고 있다. 색감은 황토색과 적색을 주색으로 하고 녹색과 흰색이 부분에 쓰였다.
1896년(건양 1)에 공주 유구읍 상세동 마을에서 산제당을 짓고 봉안한 산신도는 금호당(錦湖堂) 약효가 마곡사 심검당(尋劍堂)에서 조성하였다. 약효는 1909년(융희 3) 법주사 복천암 산신각 산신도를 그리기도 하였으며 이외에도 여러 산신도를 남겼는데 기본 구성은 모두 같다. 약효가 그린 산신도 가운데 상세동 산신도가 가장 우수하다.
이 산신도는 불화승이 전각 봉안용 불화 뿐 아니라 마을을 수호하는 산제당 봉안용 산신도를 그린 사례라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