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 258.5㎝, 가로 162.5㎝ 크기의 마 바탕에 채색으로 석가모니불의 영취산 설법 모임 장면을 그렸다. 2009년 3월 20일에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수미단 위 연화좌 위에 편단우견으로 항마촉지인을 한 석가모니불이 결가부좌(結跏趺坐)하였다. 육계가 높이 솟았고, 중간과 정상 계주를 모두 가졌으며 두광과 신원광을 갖추었다.
대좌 앞에는 여의와 연꽃을 든 문수, 보현보살이 협시하였고 두 보살이 더 자리하였다. 가섭과 아난이 앞으로 나왔으며 범천과 제석천이 뒤를 이었다. 그 다음이 팔제자이고 팔부중 가운데 천, 용, 그리고 사자와 코끼리 가죽을 뒤집어 쓴 신중이 나왔다. 구름을 타고 있는 시방제불은 모두 여섯 분이다.
그림 네 모서리에는 동방지국천(東方持國天), 남장증장천(南方增長天), 서방광목천(西方廣目天), 북방다문천(北方多聞天) 등이 모임을 보호하고 있다. 영취산 설법 모임의 중요 성중들을 일목요연하게 압축 정리한 탁월한 구성이다.
화려하고 정교한 채색, 유려한 필선, 원만한 상호, 정확한 구성과 도상 등이 잘 어울어진 영산회상도이다. 건물은 극락보전이고 불상은 아미타불상인데, 불화는 영산회상도다. 이는 죽림사가 원래는 대웅전에 석가모니불상을 모셨다가 훗날 극락보전으로 이름을 바꾸고 아미타불상을 모신 것이라 추측된다.
화기에서 제작 연대가 훼손되었는데, 우두머리 스님인 필영의 다른 작품 연대가 1715년(숙종 41), 1718년(숙종 44), 1722년(경종 2), 1724년(경종 4) 등이어서 죽림사 불화는 18세기 초 작품으로 추정된다. 바탕 재료가 마본인 것을 통해 18세기 초반 불화라는 것을 재료 측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