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기까지

현대문학
문헌
민족문화사에서 박상천의 시 「건널목에서」 · 「첫 눈」 · 「줄다리기」등을 수록하여 1984년에 간행한 시집.
정의
민족문화사에서 박상천의 시 「건널목에서」 · 「첫 눈」 · 「줄다리기」등을 수록하여 1984년에 간행한 시집.
개설

A6판, 120면. 1984년 민족문화사에서 발행하였다. 총 3부로 나뉘어 있으며 1부에 해당하는 ‘첫째 묶음’에는 「나의 누이들에게」부터 「사랑을 찾기까지」까지 19편의 작품이, 2부에 해당하는 ‘둘째 묶음’에는 「겨울무대」부터 「거미줄」까지 22편의 작품이, 3부에 해당하는 ‘셋째 묶음’에는 「건널목에 서서」부터 「호주머니 속의 의미 열 하나」까지 23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시집의 말미에는 작가의 후기와 강우식(姜禹植)의 해설 「응집과 얽혀있음」이 실려 있다.

내용

이 시집에 수록된 작품의 대부분은 일상적인 경험 속에서 도드라지는 감각적 체험을 통해 세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에 균열이 생기는 지점을 포착하고 있다. 시집의 제목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건널목에 서서」나 「첫 눈」과 같은 작품을 통해 사랑을 주제로 삼아 그러한 지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 시집이 단순한 연정으로만 채워지지 않는 것은 그러한 사랑의 외연이 다른 소재들을 통해 삶의 일반적인 차원으로까지 확장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집에 일관되게 물의 이미지가 흐르고 있는데, 이것은 단순한 원형 상징으로서의 물이나 의식의 어떤 흐름으로서의 물이라는 단계를 넘어 물이 가지고 있는 가변성에 대한 탐색으로 이어진다. 「어느 날 새벽의 자유」와 같은 작품에서 물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위로 흐르는 것이 되고 이를 통해 세상에 대한 역설적인 인식이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역설적인 세계는 「줄다리기」, 「어려운 수학 문제」 등과 같은 작품을 통해서도 형상화되고 있으며, 「새벽의 유다」나 「화육제(化肉祭)」와 같이 기독교적 색채를 지닌 작품 속에서도 이러한 역설을 통해 진정으로 찾아야 할 사랑의 가치에 대해 탐색을 진행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사물화된 세계와 부정적인 현실에 저항하는 유일한 방식이 사랑임을 보여주는 시집이다. 박상천의 작품에 등장하는 화자는 조용하고 슬프고 외로운 자로, 지나치게 과잉된 감정을 드러내거나 그 반대로 차가운 냉소를 드러내는 일이 없다. 이러한 화자의 눈을 빌려 타자와 자아의 경계를 넘어서는 궁극적인 힘을 사랑에서 찾는 것은 당대 저항 일변도의 공격적 사유에 대한 서정적 비판을 담고 있다. 여기에서의 서정적인 비판은 관념적인 서정의 세계와는 달리 구체적인 감각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이미지의 묘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참고문헌

『한국현대시사』 (오세영 외, 민음사, 2007)
『사랑을 찾기까지』 (박상천, 민족문화사, 1984)
「어느 실존인의 꿈과 외로움: 박상천의 시 세계」 (엄경희, 『숨은 꿈』, 실천문화사, 2008)
집필자
윤여탁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