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원(黃性元, ?~1667)의 본관은 장수(長水)로 1627년(인조 5) 유효립(柳孝立)의 모반을 고변한 공으로 영사공신(寧社功臣) 2등에 봉해졌다.
황성원 초상화는 오사모를 쓰고 녹색 단령을 입은 채 화면 왼편을 향하여 약간 돌아앉은 자세를 하고 교의에 앉아 있다. 공수한 양손을 소매 속에 넣고, 흑혜(黑鞋)를 신은 두 발은 족좌대 위에서 옆으로 벌렸다. 족좌대는 상면에 푸른 테두리로 둘러싸인 돗자리가 있고 측면에는 투각된 안상문을 표현했다. 족자 좌측 1/4정도가 심하게 손상되었는데, 전체적으로는 최근 수리 후 안정되었다.
낮은 오사모, 매우 좁은 단령의 목 부분, 오른 편 교의 뒤로 뻗친 삼각형 무의 표현, 화려한 채전 등이 17세기 공신 도상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준다. 얼굴은 짙은 회갈색으로 바탕을 칠했는데 굵은 선묘로 윤곽과 주름을 묘사하고 있으며, 수두로 얽은 흔적을 마치 물방울이 번지듯이 크게 표현했다. 눈동자의 동공은 짙고 검은 점으로 표현하였고, 수염은 듬성 등성 그렸다.
녹색 단령은 채색이 짙고 두텁게 덮였으며 커다란 운문은 약간 옅은 초록색을 칠했고, 옷주름선은 검은 선으로 간략하게 그렸다. 단령의 트임 사이로 청색 안감과 분홍색 첩리가 보인다. 학정금대를 두른 가슴의 흉배는 크게 그려졌으며 배경에는 수평 금색선이 촘촘하게 그려지고 한 쌍의 백한과 모란꽃이 화려하고도 정교하게 그려졌다. 교의 하단의 양쪽 발에는 금속 장식이 흰 선의 인당초문과 함께 그려져 있다. 화면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부분까지 묘사된 채전 바닥은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데, 작은 점으로 질감을 잘 표현했다. 2009년 경기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