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신륵사 극락전의 내외부 벽과 포벽, 내부 천장의 평반자와 빗반자 등에 장엄되어 있는 다양한 소재의 벽화와 단청이다.
내·외부 단청은 150점, 벽화는 136점으로 파악된다. 이는 개채된 단청과 벽화를 모두 포함한 수치로 단청은 외부 전면 39점, 외부 후면 33점, 외부 측면 좌우 32점이며, 내부는 천장에 13점, 전후 및 측면에 33점 등이 잔존해 있다. 벽화는 포벽에 31점, 대량에 4점, 빗반자에 15점, 반자에 26점, 창방·평방에 6점, 벽체에 54점 등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극락장엄을 표현한 것으로는 내부반자의 극락조와 운룡, 주악비천, 대량의 반룡이 있으며, 외부 창방·평방에 별지화로 단청된 서조(瑞鳥)와 서수(瑞獸)가 있다. 또한 포벽의 주제로 등장하는 나한도를 비롯하여 마명조사도(馬鳴祖師圖), 현수대사도(賢首大師圖), 보각선사도(普覺禪師圖) 등 고승의 이야기들이 서술적으로 묘사되고 있어 벽화를 제작했던 화원이 교학을 겸비했던 선승(禪僧)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외 신륵사 벽화에서 볼 수 있는 주제로는 사명대사행일본지도(四溟大師行日本之圖), 위왕조조도(魏王鼂錯圖), 아미타삼존내영도(阿彌陀三尊來迎圖) 등이 있으며, 부처의 전생 이야기를 교화적으로 상징한 토어도(吐魚圖)가 주목된다.
신륵사 극락전 벽화를 그린 사람이나 연대를 편년할 만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극락전 후불탱과 벽화의 기법이 유사한 점을 감안하여 19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내부 벽화는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나, 외부 벽화는 200여 년이란 세월의 상흔으로 심하게 퇴색되어 상당 부분 개채 및 보채된 상태이다.
신륵사 극락전 단청 및 벽화에 대한 학술조사를 통하여 조선 후기 양식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음이 확인되었고, 이를 통해 각종 문양의 변천사를 알 수 있고 작자를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특히 내부의 단청과 벽면 가득히 그려놓은 벽화는 다른 불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부한 내용과 독특한 장엄 효과를 지니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