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나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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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작품
문신이 1954년에 제작한 조각 작품.
이칭
이칭
문안신(文安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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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문신이 1954년에 제작한 조각 작품.
내용

조각가 문신(文信)의 초기 조각 작품이다. 문신의 본명은 문안신(文安信)으로 1923년 일본에서 출생하였고 5세에 한국에 귀국하여 마산에서 성장하였다. 1939년부터 도쿄의 니혼미술학교[日本美術學校] 양화과에 입학하여 1945년에 졸업하고 해방 후 귀국하였다. 귀국 후에도 계속해서 유화 작품을 제작하다가, 1961년에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면서 조각을 시작하였고 이후에는 조각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1961~65년과 1967~80년에 프랑스에 정착하여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였고 귀국 후에는 고향인 마산에서 자신의 미술관을 세우고 활동하였다.

문신은 처음에는 유화를 제작하다가 조각가로 변모한 작가이다. 그 시기를 보통은 1961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후로 본다. 그러나 이 작품은 1954년의 작품으로 작가가 프랑스 유학 이전에 이미 조각을 시작하고 있었던 사실을 알려준다. 또한 그의 조각 작품은 유기체적인 형태를 기초로 생명의 근원적인 역동성과 조화를 표현하는 추상작품으로 일관하지만 이 작품은 구상작품이면서 남성누드라는 아카데믹한 소재를 다룬 초기 수업기의 작품이다. 작품의 대좌에 이름과 제작 연대를 알려주는 “moon 信(신) 54”가 서명되어 있다.

이 작품은 작가의 고향인 마산의 한 유지로부터 정원을 장식하기 위한 조각으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만든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생각하는 사람의 자세를 취하되 주문자의 뜻과 달리 로댕의 자세를 그대로 모사하지는 않았다. 로댕의 작품이 오른 팔꿈치를 왼 무릎에 괴었던 것과 달리, 오른 다리를 얼굴 가까이 들어 올리고 거기에 오른 팔을 괴는 자세를 취하였다. 그 결과 로댕의 작품에서 보이는 육중하고 균형잡힌 체형의 인간이 보여주는 중립적인 사유의 자세가 아닌, 깡마른 체형의 남성이 무언가를 고통스럽게 숙고하는 모습이 되어 내면적인 갈등을 강조하는 느낌을 준다. 정식의 조각 교육을 받지 않아서 인체 비례와 자세가 어색하고 육체의 볼륨감도 빈약하게 묘사되었으나 나름대로 내적 갈등을 표현하는 데는 성공하였다.

작가의 본격적 조각 이력이 시작되는 1960년대 이전인 1950년대의 습작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작가의 개별적 조각사를 재구성하는데 참고가 된다. 또한 한국전쟁 직후라는 열악한 시대적 환경 속에서 등신대의 인물 누드상을 제작했다는 사실은 1950년대 조각의 상황을 파악하는데 참고가 된다. 문신은 1953년 제3회 개인전까지 모두 유화만을 전시했는데, 주로 그림 작업을 하면서도 이 작품처럼 외부의 주문에 따라서 조각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그러한 가운데 점차 조각으로의 전환을 생각하게 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작가는 1945년 해방 후 도쿄에서 귀국한 후 1948~49년에 제1, 2회의 개인전람회를 열었고 단체전에도 참가하였다. 1951년에는 피난지인 부산에서 활동하면서 종군화가단에 복무했고, 대한미술협회 주최의 전시미술전람회에 참가했다. 1953년에는 제3회 개인전을 열었고, 1954년에는 국립박물관 기획의 한국현대회화특별전에 「제작하는 자화상」을 출품했으며, 1955년 11월에는 마산에서 제4회 개인전을 열었다. 화단 현대화의 물결이 드높던 1950년대 후반에는 1957년에 결성된 모던아트협회에 유영국, 박고석, 한묵 등과 참여하였고 1961년에는 프랑스에 유학을 떠남으로써 전환기를 맞았다.

참고문헌

『근대문화유산 조각분야 목록화 조사보고서』(문화재청, 2011)
『한국현대미술의 역사』(최열, 열화당, 2006)
숙명여자대학교문신미술관(www.moonshinart.com)
집필자
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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