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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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서동진
뒷골목/서동진
회화
작품
서동진이 1932년에 그린 수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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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서동진이 1932년에 그린 수채화.
개설

종이에 수채. 세로 48.7㎝, 가로 60.5㎝.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대구 출신의 수채화가 서동진(徐東辰)이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입선한 작품이다. 서동진과 함께 1930년대 대구화단을 이끌어나간 대구 출신의 서진달(徐鎭達)도 같은 해 수채화 「소녀탄주도(少女彈奏圖)」를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입선했다.

내용

1930년대의 대구에서는 수채화를 주로 하는 서양화가들이 집단을 이루어 작품활동을 했으며, 대표적인 작가로는 서동진, 최화수, 박명조, 이인성 등이 있다. 이들은 대체로 거리 풍경화, 정물화, 인물화 등의 아카데믹한 소재로 평이한 구도의 작품을 제작했다.

서동진은 인쇄와 도안 등 상업적인 미술 영업을 했던 ‘대구미술사’를 운영했으며, 이를 통해 1920~30년대에 활동했던 작가들의 미술작업에 경제적 지원 등의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다.

서동진의 「뒷골목」은 중앙 오른편에 소실점을 두고 멀어져가는 골목길을 완만한 사선 구도로 포착한 도시풍경화이다. 그림 속에는 전신주와 전선이 있고, 2층의 일본식 건물도 보이며, 흰색으로 칠해져 있는 양옥식 철문도 보인다. 물기를 머금은 수채화 붓질로 시원스럽게 그려진 나무들이 화면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그의 수채화는 이 그림에서처럼 빠르고 시원스런 붓질로 풍경을 그리는 것이 특징이다.

서동진은 1926년과 1927년에 연이어 수채화 개인전을 열었고 이후에도 수채화만을 그렸던 화가였다. 그는 수채화를 유화와 비교하여 부수적인 기법으로 여기던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 중심 기법으로 다루어 발전시킨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가장 선호했던 소재가 고향인 대구 시내를 그린 풍경화였는데, 이 그림도 대구의 어느 뒷골목을 그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도시 뒷골목의 풍경은 조선미술전람회의 전시기에 걸쳐서 많은 작가들이 보편적으로 선호했던 서양화의 소재였다. 특히 대구의 수채화가들은 대구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이 출생하고 자랐던 고향을 소재로 삼아 그림을 그렸는데, 이 작가들의 지역적 정체성은 이들이 결성한 단체인 ‘향토회’라는 명칭에서도 잘 드러난다. 서동진은 제1회부터 제6회까지 개최되었던 향토회에 빠지지 않고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작가였다.

그는 조선미술전람회에도 4회에 걸쳐서 출품하고 입선했는데 모두 수채화였으며 풍경화였다. 1928년의 제7회전은 대구역 앞의 사람들과 칠성바위, 멀리 역사(驛舍)의 풍경을 그린 「역부근」이 입선했고, 1929년에도 기차역의 풍경을 소재로 한 「역구내」를, 1931년의 제10회에는 다리 아래의 개천에서 빨래하는 풍경을 그린 「오후의 풍경」을 그렸고 1932년에 「뒷골목」이 입선했다. 「뒷골목」은 짜임새 있는 구성과 능숙한 필치로 그린 서동진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서동진은 자신이 쓰던 팔레트 안에 자화상을 남기는 등 작가로서의 자의식이 강했던 것으로 보이며 지속적으로 수채 풍경화에 집중하여 발전시켜 나갔다는 점은 작가의 개성으로 평가될 수 있다. 또한 지역 화가 단체인 향토회를 주도적으로 발전시키며 대구 지역 화가들의 활동무대를 마련하고 이끌어 나가면서 1930년대 대구화단을 발전시켰다. 「뒷골목」은 지역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고향의 풍경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한 작가의 특성이 드러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향토회와 대구화단」(윤범모, 『한국근현대미술사학』4,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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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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