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특수교육을 최초로 시작한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 여사에게 현대식 특수교육을 받은 맹인 여성으로 일본 동경맹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와 평양맹아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1918년 유행성 열병으로 서른이 조금 넘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기독교 신자였던 오석형의 딸이다. 1898년 여름, 처음으로 한글점자(평양점자)를 홀 여사에게 배우기 시작하였고, 1900년 초부터는 평양맹아학교(平壤盲啞學校)에 입학하는 맹여학생들에게 점자를 가르쳤다. 성격이 온순하고 성실했으며, 공부도 잘하여 당시의 선교사들은 ‘조선의 헬렌 켈러’라고 불렀다.
평양맹아학교를 제1회로 졸업한 후, 이어서 연합여고를 졸업하였다. 1906년에 모교의 교사가 되어 맹여학생들에게 점자와 독립생활기술을 가르쳤다.
홀 여사의 통역으로 일하던 이은혜 수간호사가 병으로 입원했을 때 환자들을 통역했고, 영어 이외에 일본어와 중국어에도 능숙하였다.
1913년 오계산 교사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 요코하마에서 밴 패튼(Mrs. Van Patten) 여선교사가 운영하는 학교에서 일어를 공부하였고, 다음 해에는 동경맹학교 사범과에 입학하여 침술, 구술, 안마술 교육을 받고 교사자격증을 취득하였다.
1917년에 귀국하여 평양맹아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1918년 유행성 열병으로 서른이 조금 넘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