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248.5㎝, 가로 244.5㎝. 영산회상도는 영취산에 모여든 청중들에게 석가모니가 『법화경』을 설법하는 광경을 주제로 그린 영산회상도를 포함한 석가의 보편적 설법 장면을 묘사한 불화를 말한다. 본존 석가를 중심으로 좌우에 보살 6위와 여러 권속들을 대칭적으로 배치한 구도이다. 화기를 통해 1791년(정조 15)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대웅전 전각 내에 봉안된 석가삼존불좌상의 뒤쪽 벽에 걸려 있는 후불도이다. 1791년 화승 영린(永璘), 영수(影修)를 포함한 총 15명의 화승이 이 불화 제작에 참여하였는데, 이들은 18세기 후반 부산 · 경상남도 · 경상북도 일대에서 활약한 화승으로 알려져 있다.
화면 중앙에는 항마촉지인의 석가를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인 문수 · 보현보살을 포함한 보살 6위가 결가좌하고, 하단에는 가섭 · 아난과 사천왕이, 상단에는 16위의 나한이 좌우대칭으로 본존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다.
이 불화의 하단부 배경은 물결이 이는 해수면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와 같이 영산회상도에서 해수면이 하단부 배경으로 표현되는 사례는 금몽사 석가설법도가 유일하다. 해수면으로부터 솟아오른 연화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석가를 중심으로 6위의 보살은 모두 좌상에 원형 두광과 신광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하단에 시립한 가섭과 아난, 좌우 사천왕상은 모두 해수면에서 솟아오른 연화족좌를 밟고 서 있다. 그리고 보살의 원형 신광에 표현된 꽃잎과 어우러진 기하학적 문양이 눈에 띈다.
조선 후기 불화로 화격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도상과 화풍에 특색이 있어 국가유산의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