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승 학전의 생몰년은 알 수 없으나 1664년부터 1673년까지 충청남도 공주, 예산 등지에서 기념비적인 대규모 괘불화 조성에 참여한 것을 알 수 있다. 1664년 신원사 괘불화 화기에 법명이 처음 등장하였고 이후 1673년 수덕사 괘불화 제작에 참여하였다. 이외에도 많은 불화 제작에 관여하였을 것으로 짐작되나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학전은 1664년 신원사 괘불화 제작에 수화승 응열(應悅)과 함께 보조화승으로 참여하였다. 9년 후에 제작된 수덕사 괘불화(1673년)에도 수화승 응열을 중심으로 옥준(玉俊), 석능(釋能) 등의 화승과 동참하였다. 따라서 학전은 충청권역 내에서 활동한 화승으로 응열의 보조화승으로 주로 활약하였음을 알 수 있다.
수화승 응열이 주도한 불화는 삼신도상 가운데 설법인의 대관보살형 노사나불도상이다. 이 도상을 그린 불화 가운데 신원사 괘불화가 선두격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어 수덕사 괘불화가 제작되었다. 두 불화 모두 17세기 후반에 충청권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대관보살형도상이 이 지역에 편재된 현상과도 관련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학전은 대관보살형 노사나불도상 표현에 선두격 역할을 한 응열의 영향을 받아 이후 여러 불화 제작에 관여하였을 것이라 짐작되나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