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년 기림사 대적광전 삼신불도·삼장보살도부터 1759년 통도사 대광명전 삼신불도까지 약 40년간 통도사를 중심으로 경상도 사찰의 불화를 그렸다. 1727년 전라남도 해남 미황사 괘불도 제작에 참여한 것은 예외이다. 1734년 통도사 영산전 석가모니불도에서 처음 수화승으로 참여하였다. 이후 석남사 대웅전 석가모니불도(1736), 통도사 영산전 석가모니불도(1734), 통도사 극락보전 아미타불도(1740), 통도사 대광명전 삼신불도(1759), 운문사 비로전 삼신불도·삼장보살도(온양민속박물관 소장, 1755) 등의 불화를 그렸다.
임한이 수화원으로 처음 그린 통도사 불화를 보면 불보살과 성중들의 우아한 신체와 세련된 의복은 이전에 없던 것이다. 보살들의 얼굴은 작고, 몸을 늘씬하게 표현한 팔등신 형상이다. 그리고 여러 다양한 성중들을 요령 있게 집약하는데 뛰어난 솜씨를 발휘하였다.
임한의 최고 걸작은 1759년에 제작한 통도사 대광명전 삼신불도이다. 불보살의 상호와 비례가 완벽한 것은 물론이고 비로자나불의 권속으로 무려 열네 보살이 세 줄로 질서정연하게 서있어 장엄함이 극에 이르렀고 노사나불 보관과 구슬 장식은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을 만큼 찬연하여 노사나불 도상이 정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다만 석가불은 어깨가 너무 넓고 사각형인 것이 흠인데 이는 통도사 삼신불도가 양식화되기 직전의 작품이라는 것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