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원효사 묘법연화경 ( )

불교
문헌
문화재
1626년(인조 4) 3월, 궁녀인 상궁 최씨의 발원으로 완성된 한글 사경.
이칭
약칭
법화경
문헌/고서
간행 시기
1626년
권책수
2권 1책
권수제
묘법년화경
판본
필사본
소장처
대한불교조계종 원효사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경기도
종목
시도유형문화재(2004년 11월 29일 지정)
소재지
경기도 의정부시 망월로28번길 356(호원동) 대한불교조계종 원효사
내용 요약

의정부 원효사 묘법연화경(議政府元曉寺妙法蓮華經)은 1626년(인조 4) 3월, 궁녀인 상궁 최씨의 발원으로 완성된 한글 사경이다. 전 7권 중에서 권1~2에 해당하는 1책이다. 한글로 쓰여 있으나 국역은 아니고, 한문을 한글로 음역한 것이다. 서문에는 작은 글씨로 현토(懸吐)해 놓았고, 본문에는 구두점을 표시해 놓았다.

정의
1626년(인조 4) 3월, 궁녀인 상궁 최씨의 발원으로 완성된 한글 사경.
저자 및 편자

이 경의 원명은 Saddharmapuṇḍarīka Sūtra인데, 주1는 『정법화경(正法華經)』, 주2『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으로 한역(漢譯)하였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묘법연화경』은 대부분 송나라 계환(戒環)의 주해(註解)가 있는 『묘법연화경요해(妙法蓮華經要解)』 7권본이다.

서지사항

표지는 구름 무늬가 있는 녹색 비단, 내용은 닥종이에 필사되어 있다. 장정은 붉은색 실로 오침(五針)으로 묶어 놓았으며, 크기는 37.5×25.9㎝이다. 내용은 72장이며, 반엽(半葉)의 행자 수는 10행 18자이다.

책의 상하와 본문에 걸쳐 주3의 흔적이 있으나 필사된 글씨는 깨끗하다. 표지에는 서명과 관련된 주4주5이 없으며, 권수제(卷首題)는 『묘법년화경』이다.

편찬 및 간행 경위

1626년 3월에 한문으로 쓴 발원문에서 “ 상궁(尙宮) 최씨(崔氏) 혜원(慧遠)은 이 공덕으로 다음 세상에는 남자로 변하여 불도를 닦는 신성한 곳에 들어가 부처님을 뵙고, 듣지 못한 법문을 듣고 깨닫지 못한 진리를 깨달아 영원히 모든 번뇌를 벗어나 마침내 부처님이 깨친 지혜를 이루기를 원합니다.”라고 하였다.

또한, 표지 내부에 들어 있던 한문으로 된 낱장의 별지에는 “을축[1565년]에 태어난 상궁 최씨 혜원은 『법화경(法華經)』, 『참경(懺經)』, 『약사경(藥師經)』, 『장수경(長壽經)』, 『지장경(地藏經)』은 각 1건, 『금강경(金剛經)』은 3건을 이미 주6하였으며,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 깨닫고자 한다.”고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묘법연화경』 사경(寫經)도 상궁 최씨의 지속적인 공덕 과정에서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한글 사경이 출현될 수 있는 시대적 배경도 있다. 그것은 임진왜란 이후 승병(僧兵)들의 참전으로 인해 불교의 위상이 이전보다 나아진 데다 백성들도 공덕을 쌓기 위해 묘법연화경의 간행에 전국적으로 참여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구성과 내용

『묘법연화경』은 석가모니(釋迦牟尼) 부처의 40년 설법을 집약하는 정수를 담고 있는 경전으로 모두 7권 28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권1은 서품(序品)과 방편품(方便品)‚ 권2는 비유품(譬喩品)과 신해품(信解品)이 있다.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과 함께 가장 중요한 품으로 인정받는 방편품은 모든 사람에게 부처의 지혜를 얻게 하는 것이 목적임을 설하는 내용이다.

의의 및 평가

이 『묘법연화경』은 발원자, 완성의 시기와 목적 등을 알 수 있는 한글 사경이라는 점에서 귀중한 유산이다. 또한, 이 사경을 통해 17세기 전기의 한글 표음법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이후 대한제국 시대인 1904년(고종 41) 7월에 궁인들이 주7『대방광불화엄경소(大方廣佛華嚴經疏)』 한글 사경도 원효사 묘법연화경과 동일하게 한글로 음역하고 주8를 해놓았다. 이러한 한글 사경의 제작 방식은 원효사 묘법연화경 이후에도 궁인들에 의해 계승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원효사에 소장되어 있으며,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11월 29일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참고문헌

단행본

경기도문화재연구원, 『경기도문화재총람: 도지정편 1』(경기도, 2017)

논문

정왕근, 「朝鮮時代 『妙法蓮華經』의 板本 硏究」(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2)

인터넷 자료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https://www.heritage.go.kr/heri/idx/index.do)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https://kabc.dongguk.edu)
주석
주1

중국 서진(西晉)의 승려(?~?). 스승인 축고좌(竺高座)를 따라 서역을 순력(巡曆)하고 불전(佛典)을 장안(長安)으로 가져와 번역하여 중국 초기 불교의 이론적 근거를 확립하는 데 힘썼다.    우리말샘

주2

구자국(龜玆國) 출신의 불교 사상가이다. 구마라시바(鳩摩羅時婆), 구마라기바(拘摩羅耆婆), 줄여서 나습(羅什), 습(什), 의역하여 동수(童壽)라고도 한다. 중국 후진(後秦) 시대 장안(長安)에 와서 약 300권의 불교 경전을 한자로 번역한 게 유명하며, 그의 불경 번역은 불교 보급에 공헌했을 뿐 아니라 삼론종(三論宗) · 성실종(成実宗)의 기초가 되었다. 최초의 삼장법사(三藏法師)로 불리며, 훗날 현장(玄奘) 등 많은 삼장이 등장하였다. 쿠마라지바는 현장과 함께 2대 대역성(大訳聖)으로 불리며, 진제(真諦) · 불공금강(不空金剛)과 함께 4대 역경가(訳経家)로 꼽는다.

주3

축축한 기운이 스며 있음.    우리말샘

주4

먹물로 글씨를 씀. 또는 그 글씨    우리말샘

주5

표지에 직접 쓰지 아니하고 다른 종이 쪽지에 써서 앞표지에 붙인 외제(外題)    우리말샘

주6

물건을 받들어 바침.    우리말샘

주7

손으로 경전의 내용을 베껴 쓰는 것

주8

한문에 토를 다는 일    우리말샘

집필자
오용섭(인천대학교 문헌정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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