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탱화는 조선시대 이후 사찰의 주요 전각에서 빠지지 않고 봉안되어 왔던 대표적 불화이다. 이 신중도의 화기에 따르면 원래는 안성의 청룡사 관음전에 봉안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는데, 현재는 법계사에 모셔져 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의 상부에는 제석과 범천, 일궁·월궁천자, 천동·천녀를 비롯한 천부의 존격들을 배치하였다. 그 아래에는 동진보살이라고도 불리는 위태천을 중앙에 크게 배치하고 그 주변에 천룡팔부의 무장한 신장들을 배치하였다. 위태천은 새 날개 모양의 장식이 양쪽으로 달린 투구를 쓰고 무기를 팔에 올린 채 합장한 모습인데, 뒤에 펄럭이며 날리는 천의 자락이 마치 화염 광배와 같이 표현되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붉은색을 주조색으로 하고 녹청, 금 등을 조화롭게 사용하여 서울과 경기 지역 불화의 화려하고 섬세한 기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