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화는 가로로 긴 화면에 중앙에는 석가여래를 그리고 그 양쪽에는 아미타여래와 약사여래를 함께 그린 삼세불도이다. 세 부처의 앞쪽에는 정면 향의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을 비중 있게 그리고 그 주위에는 가섭과 아난, 사천왕, 지장보살 등과 불제자들을 화면에 꽉 차도록 그렸다. 석가·아미타·약사여래는 모두 같이 설법인의 수인을 취하고 있다. 기존의 불화들과 달리 전체적으로 채도와 명도가 높은 밝은 주황색을 많이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불보살의 안면에는 물론 화면 전체에 명암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입체감을 주고 있는 점이 매우 특징적이다. 이러한 점들은 근대기 불화의 도상과 표현기법의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화기를 통해서 근대기 대표적인 화승 고산 축연이 수화승으로 참여하여 밑그림을 그렸으며,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보경 보현이 동참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불화는 상궁들이 후원하여 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