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물동호회회보 ()

출판
문헌
한국의 고서들을 애호 · 연구하는 일본인 장서가들이 결성한 ‘서물동호회’에서 발간하는 회보.
문헌/연속간행물
창간 연도
1938년
종간 연도
1943년
폐간 연도
1943년
간행자
서물동호회
간행주기
계간
총호수
20호
내용 요약

서물동호회회보(書物同好會會報)는 1930~1940년대에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조선의 고서(古書)를 애호(愛好) · 연구하는 일본인 장서가들의 모임인 ‘서물동호회(書物同好會)’에서 발간하는 『조선서지학(朝鮮書誌學)』을 비롯하여 조선의 고서 · 역사 · 어학 등 조선 문화 전반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서물동호회의 활동 · 성과 등을 게재하는 동호인 회지(同好人會誌)이자 한국학 연구 학술잡지이다.

키워드
정의
한국의 고서들을 애호 · 연구하는 일본인 장서가들이 결성한 ‘서물동호회’에서 발간하는 회보.
창간 경위

『서물동호회회보』의 편자(編者)는 ‘서물동호회(書物同好會)’라는 단체이다. 서물동호회는 1937년(昭和 12) 5월 5일에 창립 제1회 발기인 모임을 서울[京城府] 남대문통(南大門通)에 자리한 청목당(靑木堂)에서 개최하였다. 회원의 자격은 ‘책[書物]을 애호(愛好)하는 사람, 본회(本會)의 취지(趣旨)에 찬동하는 사람’으로 하고, ‘연간 회비 2원(貳圓)을 납입함’을 조건으로 하면서, ‘매월 1회 발표회[例會]’를 개최하며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였다. 동호회 창립 당시의 회칙에는 “昭和13年(1938) 1月 21日, 改正”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서물동호회의 실제적인 활동은 1937년 7월 창립 이전부터 이미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서물동호회의 사무실은 ‘경성부(京城府) 명륜정(明倫町) 이정목(二町目) 33번지’라 적고 있다.

이와 같은 서물동호회의 연원은 일찍이 한국서지학의 선구자였던 마에마 교사쿠[前間恭作] (1868~1942)가 1891년부터 1911년까지 한국에 체류하면서 조선본(朝鮮本)의 수집, 조선에 관해 연구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1903년경에 ‘조선연구회(朝鮮硏究會)’를 결성하고 간사를 맡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였으며, 매월 1회 강연도 개최하였다. 이후 마에마 교사쿠는 일본으로 귀국하였으나, 조선연구회에서 활동하였던 연구자들의 영향을 받아 1930년대에 서물동호회가 본격적으로 결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구성과 내용

서물동호회회보에 수록되는 내용은, 창간호의 경우 대략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 권두 논단(卷頭論壇): 『서물동호회회보』에서 청탁(請託)하거나, 본 회보에 기고(寄稿)된 논문 약간(若干).

  2. 예회 기사(例會記事): 서물동호회가 창립된 1937년 5월부터 매월 개최되는 예회의 발표자, 연제(演題), 내용 등 사항을 기사화함.

  3. 동호회 책자(同好會冊子): 서물동호회에서 매월 개최되는 발표회의 강연 내용을 ‘속기(速記)’와 ‘강연자의 집필’을 종합하여 인쇄한 ‘서물동호회 책자’라고 명명되는 인쇄물을 별도로 간행한 특징을 보인다. 또한 『서물동호회회보』에 동호회 책자 기사 사항을 정기적으로 수록하였다.

  4. 서영(書影): 매 호마다 ‘조선의 古書’로 관심이 집중되는 전적(典籍)의 첫 쪽(권수제면(卷首題面))을 사진으로 제시하고, 약간의 설명을 붙임.

  5. 회계 보고(會計報告), 임원(役員): ①연도별로 ‘수입’과 ‘지출’ 상황을 보고. ②‘임원’에는 이사 5인, 간사 3인의 성명을 기재. * 창간호에는 권두논단 이후의 페이지 하단부터 본회 설립의 취지, 회칙 등을 수록.

  6. 조선서지학문헌 일람(朝鮮書誌學文獻一覽): 단행본, 잡지 논문(雜誌論文)으로 구별하고, 매년 상하반기로 일본에서 출판되는 문헌 중에서 조선과 관련된 책이나 논문이 발표된 자료들을 수합하여, 단행본은 ‘서명, 저자, 출판년도, 판종, 출판사’의 서지(書誌)를 제시하고, 잡지 논문은 ‘논제(論題), 저자, 수록 잡지명, 호수(號數) 및 해당 페이지, 간행 연월’ 등을 각각 기록하여, 조선서지학과 관련한 간행 문헌들을 총망라하여 수록함으로써, 회원들에게 관련 정보들을 일람할 수 있도록 해당 정보들을 안내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물동호회회보』의 게재 내용에서 가장 주목되는 사항은 매 호에서 앞부분에 수록되는 논단의 주제이다. 그 주제 서명(主題書名)만 살펴보면, “조지서(造紙署)와 조선지(朝鮮紙), 조선 초기의 활자 인쇄, 갑진자(甲辰字), 조선의 송원명판(宋元明板) 복각본(覆刻本), 『사마방목(司馬榜目)』 및 그 일람(一覽), 조선본(朝鮮本)의 삽회(揷繪)와 木版, 淺見博士가 수집한 조선본, ‘조선의 등화(燈火) 관계 자료’, ‘朝鮮風俗集 所載 등화 관계 문헌’, 균여(均如) 저서 4종의 발(跋)에 관하여, 반도 최초의 신문 조선신보(朝鮮新報)에 관하여, 중국전적(支那典籍)에서 본 조선전적(朝鮮典籍),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의 현존본, 을해자 소고(乙亥字小攷), 『월인석보(月印釋譜)』 고(攷)” 등등 ‘한국의 고서’와 ‘한국 인쇄 관련 종이와 활자’ 및 한국의 고서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별 내용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한국서지학과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들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서물동호회회보 제15호(1942.03.)’에서는, 한국서지학 연구의 선구자였던 마에마 교사쿠가 1942년 1월 2일에 향년 75세로 생애를 마치자, 곧바로 1942년의 첫 회보의 발간을 ‘前間恭作 先生 追慕[特輯]號’로 간행하면서, 마에마 교사쿠의 영상, 약력, 저술 목록, 연구의 업적, 마에마 교사쿠에 대한 추모 및 단상의 글’ 등등을 게재함으로써, 마에마 교사쿠가 한국 고서의 연구에 끼친 영향 등을 심층적으로 다루며 추모하고 있는 이 또한 주목된다.

의의 및 평가

『서물동호회회보』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한국의 고서를 애호한 일본인 장서가들의 모임으로 결성된 ‘서물동호회’에서 창간호(1938.07.)부터 제20호(1943.12.)까지 발간한 회보이다. 비록 일본인들에 의하여 주도되기는 하였지만, 한국 고서를 인쇄한 인쇄술을 비롯하여 각종의 활자본(活字本) · 목판본(木板本) · 판화본(版畫本) · 고본(稿本) · 장서인보(藏書印譜) · 고서의 지질(紙質) 등 형태서지학적 측면의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짐으로써, 20세기 전기에 한국서지학 연구에 대한 기초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1938년 7월에 창간호를 내었고 1943년 12월에 제20호로 주1, 한국서지학 및 한국학 관련 계간 학술잡지(季刊學術雜誌)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서물동호회 원편, 『서물동호회 회보(書物同好會會報)』 創刊號(1938.7.)~第20號(1943.12.)(寶蓮閣出版社, 1968)

단행본

천혜봉, 『한국서지학』(민음사, 2006)
주석
주1

신문, 잡지 따위의 정기 간행물의 마지막 호가 나옴. 또는 마지막 호를 펴냄. 우리말샘

집필자
김성수(청주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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