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륜설(氣輪說)의 핵심 내용은 지구를 포함해서 모든 천체는 내부로부터 솟아 나온 기가 겹겹이 쌓여 ‘거대한 기의 수레바퀴’ 즉 ‘기륜(氣輪)’을 이루는데, 이 기륜들의 상호 작용인 ‘섭동(攝動: perturbation)’에 의해서 모든 천체들의 변화와 운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천체들의 운동뿐만 아니라 지구 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자연적인 변화들을 뭇 천체들의 기륜의 상호 섭동에 의해서 발생된다고 파악하였다. 우주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연적인 변화들을 이와 같이 기륜들의 상호 섭동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파악한 것이니, 기륜설은 ‘일반적인 자연 법칙’이었다고 할 수 있다.
기륜설의 이론적 기초는 1836년(헌종 2)의 『기측체의(氣測體義)』에서 조석 현상을 지구와 달을 둘러싼 ‘기의 수레바퀴’인 ‘피륜(被輪)’의 작용으로 파악한 데에서 시작되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기상학 내용을 담은 『공제격치(空際格致)』(1633년)를 기의 메커니즘으로 뒤집어 재해석한 『운화측험(運化測驗)』(1860년)과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의 태양 중심 우주론(宇宙論)을 역시 기론적(氣論的)으로 재해석한 『지구전요(地球典要)』(1857년)에서 더욱 체계화 되었으며, 뉴턴(Isaac Newton)의 근대 역학을 기초로 한 19세기 중엽 유럽의 최신 천문학 지식을 기론적으로 재해석한 『성기운화(星氣運化)』(1867년)에서 완성되었다.
최한기(崔漢綺)의 기륜설은 19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 뉴턴 역학(Newton力學)과 케플러(Johannes Kepler) 천문학에 기초한 최신의 서양 천문학을 여전히 전통적인 기론적 우주론으로 재해석하였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뉴턴의 만유인력(萬有引力)에 의해서 발생되는 천체들의 불규칙한 변화 운동인 섭동 현상을 천체들의 기륜들 사이의 상호 작용으로 설명한 최한기의 기륜설은 결과적으로 틀린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