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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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기(氣)의 대회전 메커니즘으로 천체의 운동을 설명하는 최한기의 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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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기륜설은 조선 후기 기(氣)의 대회전 메커니즘으로 천체의 운동을 설명하는 최한기의 우주론이다. 뉴턴 역학에 기반한 근대 천문학 이론을 기의 대회전 메커니즘이라는 전통적 우주론으로 재해석한 최한기의 우주론이다. 지구의 회전 운동을 비롯해 모든 천체들의 변화와 운동을 ‘기륜(氣輪)’으로 설명하였으며, 천체들의 변화 운동뿐만 아니라 지구 위에서 만물이 화생하고 만사가 변환하는 것들까지 뭇 천체들의 기륜의 상호 섭동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이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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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 기(氣)의 대회전 메커니즘으로 천체의 운동을 설명하는 최한기의 우주론.
내용

기륜설(氣輪說)의 핵심 내용은 지구를 포함해서 모든 천체는 내부로부터 솟아 나온 기가 겹겹이 쌓여 ‘거대한 기의 수레바퀴’ 즉 ‘기륜(氣輪)’을 이루는데, 이 기륜들의 상호 작용인 ‘섭동(攝動: 주1’에 의해서 모든 천체들의 변화와 운동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천체들의 운동뿐만 아니라 지구 위에서 발생하는 모든 자연적인 변화들을 뭇 천체들의 기륜의 상호 섭동에 의해서 발생된다고 파악하였다. 우주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자연적인 변화들을 이와 같이 기륜들의 상호 섭동에 의해서 발생한다고 파악한 것이니, 기륜설은 ‘일반적인 자연 법칙’이었다고 할 수 있다.

기륜설의 이론적 기초는 1836년(헌종 2)의 『기측체의(氣測體義)』에서 조석 현상을 지구와 달을 둘러싼 ‘기의 수레바퀴’인 ‘피륜(被輪)’의 작용으로 파악한 데에서 시작되었다. 이는 주2기상학 내용을 담은 『공제격치(空際格致)』(1633년)를 기의 메커니즘으로 뒤집어 재해석한 『운화측험(運化測驗)』(1860년)과 코페르니쿠스(Nicolaus 주3의 태양 중심 우주론(宇宙論)을 역시 기론적(氣論的)으로 재해석한 『지구전요(地球典要)』(1857년)에서 더욱 체계화 되었으며, 뉴턴(Isaac Newton)의 근대 역학을 기초로 한 19세기 중엽 유럽의 최신 천문학 지식을 기론적으로 재해석한 『성기운화(星氣運化)』(1867년)에서 완성되었다.

최한기(崔漢綺)의 기륜설은 19세기 중엽에 이르기까지 뉴턴 주4과 케플러(Johannes 주5 천문학에 기초한 최신의 서양 천문학을 여전히 전통적인 기론적 우주론으로 재해석하였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뉴턴의 주6에 의해서 발생되는 천체들의 불규칙한 변화 운동인 섭동 현상을 천체들의 기륜들 사이의 상호 작용으로 설명한 최한기의 기륜설은 결과적으로 틀린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명남루총서(明南樓叢書)』

단행본

김용헌, 『최한기의 기학과 실학의 철학』 (예문서원, 2020)
대동문화연구원, 『증보 명남루총서』 (성균관대학교동아시아학술원, 2002)
이현구, 『최한기의 기철학과 서양과학』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00)

논문

문중양, 「최한기의 기론적 서양과학 읽기와 기륜설」 (『대동문화연구』 43,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03)
박권수, 「최한기의 천문학 저술과 기륜설」 (『과학사상』 30, (주)범양사, 1999)
전용훈, 「19세기 조선 지식인의 서양과학 읽기: 최한기의 기학과 서양과학」 (『역사비평』 81, 역사비평사, 2007)
주석
주1

어떤 천체의 평형 상태가 다른 천체의 인력에 의해서 교란되는 현상. 우리말샘

주2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B.C.384~B.C.322). 소요학파의 창시자이며, 고대에 있어서 최대의 학문적 체계를 세웠고, 중세의 스콜라 철학을 비롯하여 후세의 학문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저서에 ≪형이상학≫, ≪오르가논≫, ≪자연학≫, ≪시학≫, ≪정치학≫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3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폴란드의 천문학자(1473~1543). 육안으로 천체를 관측하여 지동설을 제창하였다. 저서에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가 있다. 우리말샘

주4

뉴턴의 세 운동 법칙인 관성의 법칙, 운동 방정식, 작용 반작용의 원리에 따라 만든 역학 체계. 보통의 빠르기나 질량에 있어서는 틀림이 없는 것이라고 보지만, 물체의 빠르기가 빛의 빠르기에 가까운 때는 상대성 원리에, 크기가 원자의 정도인 때에는 양자 역학에 의존하여야 한다. 우리말샘

주5

요하네스 케플러, 독일의 천문학자(1571~1630). 화성에 관한 정밀한 관측 기록을 기초로 화성의 운동이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타원 운동임을 확인하고, 행성의 운동에 관한 케플러의 법칙을 발견하는 등, 근대 과학 발전의 선구자가 되었다. 저서에 ≪우주의 신비≫, ≪광학≫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6

질량을 가지고 있는 모든 물체가 서로 잡아당기는 힘. 우리말샘

집필자
문중양(서울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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