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문헌비고 상위고』는 1769년(영조 45), 영조의 명으로 편찬된 조선 역대의 국가 제도를 정리한 『동국문헌비고』에 수록된 천문학 분야 천문학서이다. 이 천문학서는 조선 역대의 천문학 제도를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고대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천문학 관련 사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한국 최초의 천문학사 서술이다. 전근대 한국의 천문학 제도와 프로젝트들은 물론이고, 특히 조선후기 ‘시헌력’으로 일컬어지는 서양식 천문학 이론과 계산법이 어떻게 조선의 역법에 담겨있었는지 그 생생한 실상을 이 책을 통해서 잘 살펴볼 수 있다.
영조의 명으로 영조정조대 전문적인 천문학 지식을 겸비한 학자로 알려진 서호수(徐浩修, 1736년1799년)가 저술하였다.
상위고(象緯考)는 100권 40책으로 구성된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에 수록된 13개의 고(考) 중에서 가장 앞머리를 차지한다. 5권 3책의 분량이다.
1769년(영조 45) 12월 24일 영조의 명이 내려지고, 다음 해 정월 편집청(編輯廳)이 설치되었으며, 편찬 사업이 진행된 지 불과 만 다섯 달도 안 되어 1770년(영조 46) 윤5월 16일 편집낭청(編輯郞廳) 서호수에 의해 편찬 · 간행되었다.
『동국문헌비고』 편찬 사업이 급하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분야별 내용들이 부실하였으며, 그로 인해 훗날 이만운(李萬運)의 『증정문헌비고(增訂文獻備考)』에서 대폭 보강되었다고 학계에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서호수의 「상위고」는 상대적으로 내용이 충실해서, 이후 거의 보완된 것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