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은행회사요록』은 1921년에 초판이 발행되었는데, 여기에는 조선에 본점을 가진 은행 회사 650여 사와 일본 및 외국에 본점을 갖고 조선에 지점을 둔 은행 회사 90여사의 중요 정보를 조사하여 수록하였다. 각 은행 및 회사에 대해 회사의 소재지, 설립 월일, 공칭 자본금, 자본 납입액, 적립금, 영업 목적, 결산기, 누년 배당율, 대차 대조표, 중역명, 연혁, 주식수 및 대주주 기타의 사항에 대한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회사와 은행은 조선에 본점에 둔 회사를 먼저 수록하고, 그 뒤에 조선에 지점을 둔 회사를 수록하였으며, 1921년 판에는 은행, 금융 신탁, 제조 공업, 농림업, 수산업, 운수 창고, 인쇄업, 철도, 상업, 광업, 전기업, 양조업, 정미업, 기타 등 14업종으로 분류하여 수록하였으며, 이후 보험이 추가되어 15업종으로 분류하였다. 1921년 판에는 자본금 20만원 이상 은행 회사의 중역 명부를 부록으로 포함하고 있는데, 이후 판에서는 수록하고 있지 않다.
초판인 1921년 판의 서명은 『조선은행회사요록』이었지만, 1927년판부터는 서명을 『조선은행회사조합요록』으로 바꾸어, 조합에 대한 정보도 포함하게 되었다. 1921년 판에는 모든 회사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1925년 판부터는 자본금이 1만원 이하인 회사에 대해서는 사명, 자본금, 결산기, 목적, 설립 연월일, 소재지, 대표자, 비고 등에 대한 정보를 한 줄로 소략하게 제공하게 되었으며, 1942년 판에서는 소략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상을 자본금이 2만원 이하인 회사로 확대했다.
일제강점기에는 회사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집계 통계가 있지만, 집계 통계의 경우, 표에 제시된 집계 정보 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조선은행회사조합요록』은 은행 및 회사에 대한 마이크로 데이터이다. 이 시기의 회사의 동향을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는데, 특히 중역명이나 대주주명을 이용하여 회사의 민족별 구분을 할 수 있어서, 1921년 이후 민족별 회사의 동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