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승(保勝)
보승은 보통 정용(精勇)과 함께 일컬어진다. 고려시대의 군사제도 연구는 부병제(府兵制)와 군반씨족제(軍班氏族制) 설로 나뉘어 있는데, 각각의 입장에 따라 보승·정용을 달리 해석하기도 한다. 부병제설에서는 지방의 정용·보승이 중앙으로 번상(番上)하면 중앙군이 되고, 하번(下番)하면 지방의 정용·보승이 된다고 한다. 반면 군반씨족제설에서는 중앙군과 지방군의 숫자가 일치하지 않는 점에 주목하여, 중앙군은 군반씨족에서 충원되고, 주현군은 일반 농민에서 충원되었다고 한다. 즉 이 두 가지 설은 경군과 주현군의 보승과 정용을 별개의 군대로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명칭이 같은 것은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보승은 군인이었지만, 무신집권기에는 관선(官船) 건조에 동원되는 등 노역에도 동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