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봉래(白鳳來)
11세에 벌써 칠서(七書, 『논어』, 『맹자』, 『중용』, 『대학』, 『주역』, 『서경』, 『시경』)를 다 읽고, 15세 때부터는 가난하여 어버이 봉양을 위하여 몸소 밭을 갈고 땔나무 지개를 졌다. 밭을 갈 적에는 그 때마다 밭이랑의 길이와 수에 따라 횟수를 정하여 글을 외는데, 행여 횟수를 다 채우지 못하면 밤에 또 외었다. 이렇게 반복하던 중, 어느날 피로에 지친데다 냉기(冷氣)가 치켜올라서 두어 말[斗]의 썩은 물을 토하고 까무라쳤다가, 이윽고 깨어났는데 이 뒤로부터는 밤새 글을 읽어도 정신이 맑고 피로하지 않았다 한다. 그 뒤 8년 동안 산방(山房)에 들어앉아 제경(諸經)·제자(諸子)를 빼놓지 않고 연구하였는데, 특히 『주역(周易)』과 『맹자(孟子)』를 더 깊이 연구하였다. 만년에는 ‘경(敬)’ 공부에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