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 설화(風月 說話)
삼국시대 이래로 고려·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시를 짓는 능력은 선비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며 출세의 관건이었다. 사대부 남성들에게 시가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그만큼 시작에 얽힌 일화들도 풍부할 수밖에 없었다. 시작에 얽힌 이야기, 이른바 시화(詩話)에서 다루어진 이야기는 매우 다양한데 그것들의 내용을 기준으로 대체적으로 정리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국가 민족의 대사를 에워싼 가지가지의 막후담, 관리나 정치인의 이면상(裏面相)과 그에 따른 일화 및 풍자, 학문과 학자를 중심으로 한 이문(異聞)과 기사(奇事)의 경위, 수려한 산천과 소박한 농촌에 마음이 향하는 지식인들의 정의(情意), 각계각층의 인물들의 고매한 인격과 진솔한 우정, 술과 여인에 얽힌 벌거벗은 인간의 자태, 남녀노소 할 것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