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석의(經書釋義)
이 책은 경서 중에서 풀기 어려운 구절을 택하여 그것을 한자와 한글을 혼용하여 해석한 것으로서 중세국어와 근대국어의 교체기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다. 즉, ㅿ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엇디 ᄒᆞ야ᅀᅡ, 아니 ᄒᆞ니ᅀᅡ), 의도형의 ‘―오·우―’가 비교적 규칙적으로 나타나고(이쇼매, ᄒᆞ논디라, 호미라, ᄒᆞ요미,호ᄃᆡ,作홀디니), 또 존칭의 호격이 보이며(엇뎨오 天하, 天하 므슴 罪오), 그리고 ‘잇―, 이시―’가 아직 ‘잇―’으로 통합되지 않은 등 중세국어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ㅿ이 ㅅ으로 변화한 예가 있고(ᄒᆞ야사), 종성(終聲)의 ㄷ과 ㅅ이 혼용되기도 하였으며(ᄒᆞ○ᄂᆞ니오), 또 ᄠᅳᆷ은 이미 보이지 않고(ᄒᆞ리라호이다), ㄹ 아래에서 ㄱ의 경음화를 보이는 것(憎ᄒᆞᆰ가, 업슭가, ᄒᆞ○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