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卑語)
국어의 모든 어휘에 비어가 발달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명사 특히 신체관계 어휘, 가족호칭 등과 일부 동사에 비어가 발달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5세기에 평어로 쓰이던 ‘놈, 겨집, 갓나ᄒᆡ’ 등이 17세기에는 비어로 쓰인 예도 있다. <흥부전>에도 ‘대가리, 주둥이, 모가지, 이 놈, 지껄이지 마라’ 등이 나오며, <춘향전>에서도 ‘귓구멍, 어미, 아이놈, 아이년, 요년, 그 자식(그 사람), 주저넘의 아들놈, (어떤)시럽의 아들놈’ 등과 같은 어휘를 쓰고 있다. 신소설(新小說)에서 몇 예를 들면, ‘대가리, 아이녀석, (요악한)년, 뒈지다’ 등이 있다. 현대국어에서 쓰이는 것으로는, ‘머리 : 대갈(대갈통), 얼굴 : 상판대기, 입 : 아가리(주둥아리), 눈 : 눈깔, 배 : 배때기, 목 : 목아지’ 등 인체에 관한 것과 ‘아버지 : 아비(애비, 아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