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지
각설이패는 주로 <장타령>이라고도 하는 <각설이타령>을 부르면서 흉내내기나 익살스런 말로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며 돈이나 음식 등을 얻었다. 풍각쟁이는 혼자서 돌아다니기도 하지만 5, 6명이 패를 지어 다니기도 하였다. 신재효(申在孝)의 <변강쇠가>에 묘사된 풍각쟁이패의 구성은 노래꾼, 퉁소쟁이 소경, 북쟁이, 가야금 타는 늙은이, 검무(劍舞)쟁이 겸 퉁소쟁이, 소경의 길잡이 소년 등으로 되어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구경거리의 내용은 <초한가>·<짝타령>·<봉장취>·<여민락>, 토속민요, 시나위가락 등을 연주하거나 판소리나 검무도 하였다. 이와 유사한 부류에 초란이가 있는데, 이들은 노래·악기연주·탈춤·재주넘기 등을 보여주며 구걸을 하였다. 초란이는 귀신을 쫓아내는 궁중의식인 나례(儺禮)에 동원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