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령(具鳳齡)
1564년 문신정시(文臣庭試)에 장원해 수찬·호조좌랑·병조좌랑을 거쳐, 1567년에 사가독서(賜暇讀書)하였다. 그 뒤, 정언·전적·이조좌랑·사성·집의(執義)·사간을 두루 거치고, 1573년(선조 6) 직제학에 올랐으며, 이어 동부승지·우부승지·대사성·전라관찰사·충청관찰사 등을 지냈다. 1577년 대사간에 오르고, 이듬 해 대사성을 거쳐 이조참의·형조참의를 지냈다. 1581년 대사헌에 오르고, 이듬 해 병조참판·형조참판 등을 지냈다. 구봉령은 한때 암행어사로 황해도·충청도 등지에 나가 흉년과 기황(飢荒)으로 어지럽던 민심을 수습하기도 하였다. 당시는 동서의 당쟁이 시작될 무렵이었으나 중립을 지키기에 힘썼으며, 시문에 뛰어나 기대승(奇大升)과 비견되었고, 또한 「혼천의기(渾天儀記)」를 짓는 등 천문학에도 조예가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