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
잔치는 경사에 음식을 차려 놓고 손님을 청하여 먹으며 즐기는 풍습이다. 주인과 손님 사이의 의례는 물론 잔치를 여는 과정 모두가 격식을 갖추어 진행된다. 부여의 영고, 고구려의 동맹 같은 제천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고려에서는 국가적 제전으로 연등회와 팔관회가 거행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탄신·책봉·혼례 등 경사가 있을 때 잔치를 올렸고, 민간 차원에서는 세시풍속으로서 고을 단위 민속놀이와 개인들의 통과의례와 관련한 기념잔치들이 행해졌다. 오늘날의 각종 대회, 파티, 리셉션, 위안·경로·기념 행사, 향토 축제도 잔치에 속한다.이러한 추이(推移)에는 그 장면에 대응해서 특징적인 인간행위가 표출된다. 그것들은 성화(聖化)의식에서 형식성을, 신성한 상태에서 역할의 뒤바뀜, 탈성화의식에서 난장판의 놀이로 대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