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봉(安彩鳳)
아버지 안영권은 풍류객으로 가야금, 대금, 장구, 피리에 능했고, 고양이가 쥐를 놀리는 쥐춤으로 유명했다. 딸 하나를 예능으로 키우라는 큰아버지의 말에 그의 부모는 반대했으나, 큰아버지가 자기 딸로 입적시켜 광주로 데리고 갔으며, 그 곳에서 광주권번에 들어갔다. 14세부터 3년 동안 임옥돌, 조몽실, 박동실에게 판소리를, 박영구에게 승무, 검무, 살풀이 등을 배웠다. 따로 안기선을 독선생으로 모셔 백일 동안 춘향가, 단가, 토막소리도 익혔다. 17세에 청진권번에 잠깐 있을 때 오태석, 임옥돌, 박동실, 조몽실, 조상선 등과 단체를 꾸며 길림, 훈춘 등 만주에서 춘향전, 심청전 등을 순회공연했다. 가을에 안기선과 함께 청진권번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큰아버지에 의해 일본 도쿄로 보내져서 춘향집이라는 조선인 요리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