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은 울산광역시 울주군과 경상남도 밀양시 및 경상북도 청도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신라 흥덕왕 때 전남 보림사의 가지선사가 와서 석남사를 지었다고 해서 석남산이라고 불렀다. 이 일대는 경상남도 북동부의 산악지대로 기암괴석이 많으며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 밀양 남명리 얼음골은 지형적인 특성으로 초여름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처서가 지난 뒤에 녹는다. 2005년에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가지산 귀바위는 암벽 등반의 최적지로 등반객이 증가하고 있다.
가지산의 높이는 1,240m이고, 태백산맥의 남쪽 여맥에 있는 산으로서 이 산에서 크게 세 방향으로 능선이 뻗어 있다. 그 가운데 문복산(文福山, 1,013m)을 연결하는 북동 능선과 운문산(雲門山, 1,188m)을 잇는 서쪽 능선은 경상남북도의 도계를 이루고, 능동산(陵洞山, 982m) · 천황산(天皇山, 1,189m)으로 이어지는 남서 능선은 밀양시와 울산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남쪽 사면을 제외하면 대부분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특히, 서쪽의 운문산과는 약 10㎞ 거리로 나란히 솟아 있어 멀리서 보면 하나의 산에 있는 쌍봉같이 보인다. 지질은 쥐라기에 관입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어 곳곳에 기암괴석의 암봉이 많다.
이 일대는 경상남도 북동부의 산악 지대로 1,000m 내외의 험준한 산들이 솟아 있는데, 그 가운데 최고봉이 가지산이다. 산의 북동부 사면은 완만하여 목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동쪽은 태화강의 상류로 비교적 경사가 급하지만 언양 중심의 곡저 · 분지 평야를 이루게 된다. 북서쪽으로는 무적천(舞笛川)이 흐르고 남쪽은 밀양강의 지류인 산내천(山內川)의 상류가 된다. 해발 700m 이상 지역은 신갈나무의 군락이 우점하며, 정상에는 초지가 발달되어 있다. 사자평은 영남 알프스라고 불리는 해발 1000m가 넘는 가지산 · 신불산 · 재약산 등 8개 산악무리의 가운데이고, 이 곳 주변에 국내 최대 규모의 고층습지인 밀양 산들늪이 있다. 재약산(1108m)에 있는 산들늪은 과거 농경지로 이용되던 논과 밭이 습지로 바뀐 곳이다. 산들늪에는 멸종위기종인 노랑무늬붓꽃의 남한계 분포지이자 삵, 하늘다람쥐, 매 등이 분포하고 있다.
보통 운문산 · 가지산 · 신불산 · 천황산 등의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들이 모여 있는 지 지역의 산지는 백악기 화산암 분포가 탁월하고, 모량단층과 밀양단층에 의해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이 지역의 산지의 동쪽 가장자리는 태화강과 양산천 상류에 의해 침식을 받아 서쪽으로 많이 후퇴하여 일직선을 이루지 못하고 출입이 심하지만 급경사의 애면을 이루고 있고, 분수계도 동쪽에 치우쳐 있다. 동쪽 신불산에서 서쪽 가지산 및 밀양으로 가면서 지형이 단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가지산 주변은 자연 경관이 수려하고 국가유산이나 관광 명소가 많아 통도사(通度寺)지구 및 내원사(內院寺)지구, 석남사지구와 더불어 1979년에 가지산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산의 동쪽에 있는 석남사는 신라 시대의 고찰로, 울주 석남사 승탑과 석남사 삼층석탑 등이 있으며, 주변의 쌀바위(1,114m)에는 독실한 불교 신도가 오면 쌀이 나왔다는 바위 구멍의 전설이 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가지산과 운문산은 암산[女山]이라 수도승이 각성할 무렵이면 여자가 나타나 ‘십 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된다고 전하는데, 실제로 석남사는 주변의 운문사 · 대비사와 더불어 비구니 전문 수도장이며, 지금도 많은 비구니가 수도에 전진하고 있다.
남쪽의 산내천 곡지에는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초여름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처서가 지난 뒤에야 녹는 시례빙곡(時禮氷谷)인 밀양 남명리 얼음골이 1970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부근에 있는 구연폭포(九淵瀑布) 및 호박소와 더불어 관광 명소로 유명하다. 가지산 일대의 철쭉나무 군락지는 2005년 8월 19일 ‘가지산 철쭉나무 군락’이란 이름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군락지의 면적 총 98만 1850㎡에 있는 노거수 44그루의 추정 수령이 약 116∼485년이며, 총 21만 9826그루의 철쭉나무가 있다.
근래에는 가지산 일대의 좁은 지역에 험준한 준봉이 밀집해 있고 가파른 암벽이 많아 등산 대상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귀바위 · 쌀바위 · 가지산의 능선에 눈이 쌓이면 마치 알프스의 어느 경관을 보는 듯 하다고 하여 이 일대를 영남 알프스라고도 한다. 이 가운데 귀바위는 암벽 등반의 최적지로 전국에서 많은 등반객이 찾는 곳이다. 밀양시는 가지산도립공원 내에 1998년부터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였는데 2009년 2월 조건부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케이블카의 상 · 하부정류장 사이 길이는 1.75㎞이고, 밀양시 산내면 구연마을에서 진창골 계곡 남측 정상(해발 1,020m)을 잇는 구간에 설치된다.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환경관련 시민단체는 가지산 일대의 산들늪과 사자평의 환경이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