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126°37′, 북위 36°39′에 면적 19.859㎢의 산지가 자리잡고 있는 이 지역은 1973년 3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주봉인 가야산(伽倻山, 678m)과 주변의 덕숭산(德崇山, 495m) 일대의 자연경관과 온천 · 사찰 · 사적지 등을 중심으로 지정된 공원이다. 공원은 덕산면의 충의사 지역(忠義祠地域), 덕산온천 지역, 가야산 · 덕숭산수덕사(修德寺)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덕산(德山)은 산 이름이 아니고 덕산면의 덕숭산과 수덕사, 온천, 윤봉길(尹奉吉)의 유적, 사당 등을 중심으로 가야산 일대에 지정된 도립공원의 명칭이다.
차령산맥의 말단부에 있는 가야산 일대는 구릉성의 완만한 산세를 보이나 최고봉인 가야봉(伽倻峰)이나 그 남쪽의 덕숭산 산정부는 화강암의 암봉들이 기암을 이루고 있어 일대의 활엽수림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지형과 지세는 가야산지구가 덕숭산지구에 비해 다소 표교가 높고 경사가 급한 지형이다. 지질 및 토양은 산사면과 구릉지를 따라 배수가 양호한 암쇄토가 대표적이며 주요 산봉과 능선을 따라 암석노출지가 있다.
식생은 대체로 산중턱까지는 소나무가 우점종이나 그 위쪽은 신갈나무 · 개박달나무 · 고란초 · 철쭉 · 노닥덩굴 등이 무성하다.
덕산도립공원에는 국가지정유산 7점, 시도유형문화유산 5점, 문화유산자료 8점이 있다. 덕숭산지구에는 고려시대 목조건물인 천년고찰 수덕사가 있으며 가야산지구에는 남연군묘가 있다.
덕산온천 지역은 이이(李珥)의 저서에도 소개된 400여 년 전부터 이름난 온천이다. 이 온천은 날개와 다리에 상처를 입은 학이 날아와 온천물에 목욕을 하고 상처에 바르자 상처가 나아서 날아갔다는 유래에서 이름 붙여진 온천이다. 수온은 약 45℃로 약간 낮은 편이며, 수질은 약알칼리성이다. 일찍부터 이름나 있던 온천이어서 지구유(地球乳)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덕산온천지구유(德山溫泉地球乳)는 온천약수가 나온 것을 기념하고 알리기 위한 비로서 1947년 온천수가 나오자 땅에서 나온 의미로 약수의 명칭을 ‘지구유’라고 한 것이다. 덕산온천지구유는 1984년 5월 17일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 190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종합온천장(대온천탕) 5개 업소, 대온천탕(콘도) 1개 업소 등을 포함하여 9개 업소가 운영 중이다.
충의사는 이곳에서 출생한 윤봉길의 유덕과 충절을 기리는 사당으로 유물 13점을 전시하고 있고, 윤봉길의 생가와 기념탑이 있다. 가야산 · 덕숭산 지역은 남북으로 20㎞에 달하는 능선의 자연경관과 한치골 · 느락골 등의 계곡류가 어울려 산수가 수려한 곳이다.
덕숭산 남쪽의 산록에는 명찰인 수덕사를 비롯해서 정혜사(定慧寺) · 환희대(歡喜臺) · 향운각(香雲閣) · 전월사(轉月寺) · 소림초당(小林草堂) · 견성암(見性庵) · 석문 · 만공탑 · 관음석굴 등이 있으며, 대웅전 옆 벽초스님이 쌓은 정혜사까지의 1,080개의 돌계단은 명물이다. 수덕사는 백제 말 숭제법사(崇濟法師)가 창건하였다고도 하고, 신라 문무왕 때 원효(元曉)의 개찰이라는 설도 있다. 여기에는 고려 말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 현존하는 우리 나라 최고의 목조건물의 하나인 수덕사 대웅전(국보, 1962년 지정)과 일주문(一柱門) · 수덕사삼층석탑(충청남도 유형문화재, 1983년 지정) · 수덕사노사나불괘불탱(보물, 1997년 지정) · 수덕사목조삼세불좌상일괄(보물, 2003년 지정) 등이 있다. 대웅전에는 백제 건축가인 아비지(阿非知)의 조각과 고구려의 담징(曇徵)의 벽화가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