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66장. 사본. 이 책은 전국을 경도(京都)·기로(畿路)·해서(海西)·관서·호중(湖中)·호남·영남·관동·관북 등 9구역으로 구분하여 내용을 엮었다. 경도산수편(京都山水篇)에는 인왕산(仁王山 : 旺이 아닌 王으로 서술)·삼각산(三角山)이 서술되어 있다.
기로산수편에는 도봉산(道峰山)·수락산(水落山) 외에 백운산(白雲山)·백로주(白鷺洲)·석천곡(石泉谷)·삼부연(三釜淵)·화적연(禾積淵)·금수정(金水亭)·창옥병(蒼玉屛)·미지산(彌智山 : 지금의 용문산)·소요산(逍遙山)·만취대(晩翠臺)·보개산(寶蓋山)·성거산(聖居山)·천마산(天摩山)·천성산(天聖山)·화담(花潭)·임진적벽(臨津赤壁)과 여주의 청심루(淸心樓)·앙덕촌(仰德村)·석호정(石湖亭) 등이 서술되어 있다.
해서산수편에는 총수산(葱秀山)·석담(石潭:高山九曲)·구월산(九月山)·백사정(白沙汀)이 나오고, 관서산수편에는 가수굴(佳殊窟 : 동룡굴)·묘향산·금수산(錦繡山)이 설명되고 있다.
호중산수편에는 계룡산·선담(銑潭)·용담(龍潭)·병천(屛川)·속리산·천정대(天政臺)·고란사·조룡대·반월성(半月城)·자온대(自溫臺)·사비수(泗沘水)·간월도(看月島)·안흥진(安興鎭)·안면도·영보정(永保亭)·황강(黃江)·단양읍촌(丹陽邑村)·하선암(下仙巖)·중선암(中仙巖)·수일암(守一庵)·유선대(遊仙臺)·사인암(舍人巖)·운암(雲巖)·장회촌(長淮村)·구담(龜潭)·도담(島潭)·풍수혈(風水穴)·한벽루(寒碧樓)·도화동(桃花洞)·수옥정(漱玉亭)·고산정(孤山亭)·선유동(仙遊洞)·탄금대·달천(達川)·가흥(可興)·손곡(蓀谷)·법천(法泉)·흥원창(興元倉)·월악산 등이 서술되어 있다.
호남산수편에는 금골산(金骨山)·덕유산·서석산(瑞石山 : 무등산)·금쇄동(金鎖洞 : 대둔산)·월출산(月出山)·천관산(天冠山)·달마산(達摩山)·한라산·지리산·변산(邊山) 등의 명승명경이 기술되어 있다. 영남산수편에는 가야산·청량산(淸凉山)이 으뜸가는 명산으로 상세하게 서술되고, 도산(陶山)·소백산과 상주의 사불산(四佛山 : 功德山이라고도 함.)·옥산(玉山)·빙산(氷山)·태백산·금산(錦山)·내연산(內延山) 등이 서술되어 있다.
관동산수편에는 금강산이 전체 내용의 3분의 1 정도에 걸쳐 상세히 쓰여 있고, 이 밖에 오대산·성류굴(聖留窟)·한계(寒溪)·설악산이 구분되어 설명되었으며, 화음산(華陰山)·청평산(淸平山) 등이 나온다. 관북산수편에는 백두산을 비롯해서 칠보산·학포(鶴浦 : 원산의 명사십리)·국도(國島) 등이 쓰여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전국의 명산 명승을 골라 산·포(浦)·대(臺)·담(潭)·사(寺)·동굴·섬·곡(谷)·누(樓)·동천(洞天)·정(亭)·정(汀)·진(鎭) 등 전국의 명경에 대하여 그 위치·형세·형승·고사 및 명인(名人)의 소거(所居) 사실 등을 설명하고 있다.
특기할 사항은, 산의 높이가 그 당시의 측량 사정으로 기록되지 못하였고 관북·관동 지방의 교통로가 불편한 명산이 제외되었다는 점, 강의 승경에서는 전체적인 기록이 없이 작은 범위의 승경을 취급한 점이다. 이 책은 금강산과 대동강 유역의 금수산에 역점을 두고 금수강산 명승의 부각에 주안을 두고 서술한 듯하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이 밖에도 ≪동국명산기≫ 사본 1책이 반환문화재(返還文化財)로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고, 성해응이 엮은 내용을 서유구(徐有榘)가 교사(校寫)하였으며, 1909년에 동경외국어학교 한국교우회가 간행한 인본(印本) 1책 51면이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