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석인본. 1964년 손자 정식(政植)·천식(天植) 등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상영(李商永)·윤희구(尹喜求)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정순문(鄭淳文)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에 부(賦) 1편, 시 188수, 소(疏) 2편, 강의(講義) 1편, 기주(記注) 2편, 서(書) 32편, 잡저 8편, 혼서(婚書) 1편, 상량문 1편, 묘갈명 2편, 행장 6편, 제문 6편, 유사 1편, 권3은 부록으로 만사 7편, 뇌문(誄文) 3편, 제문 3편, 가장(家狀)·행장·묘지명·묘갈명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영물(詠物)이 많다. 「설송(雪松)」·「영매(詠梅)」·「송죽(松竹)」 등은 대개 소재의 이미지를 살려 자신의 우국충정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시이다. 위안스카이(袁世凱)에게 지어준 「증청사마원세개(贈淸司馬袁世凱)」는 당시 저자가 취하였던 정치적 처지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소의 「변의제소(辨衣制疏)」는 양복을 착용하도록 의제를 개혁한 데 대하여 반대하는 내용의 상소문으로, 저자가 사간원에 있을 때 올린 것이다. 「경연강의(經筵講義)」는 『자치통감강목(資治通鑑綱目)』을 강의한 내용으로, 궁실의 사치를 금할 것을 한나라 소하(蕭何)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치국(治國)의 길은 인재의 등용에 있음을 강조하였다.
「시서사(示書社)」는 서당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학문의 근원이 삼강오상(三綱五常)과 효제충신(孝悌忠信)에 있음을 강조하며 충성심을 일깨우는 내용의 글이다. 그밖에 백운대를 유람하고 쓴 「유백운대기(遊白雲臺記)」와 자손들에게 학문에 힘쓸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입지(立志)」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