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권 7책. 필사본. 권두에 별지를 붙인 장지연(張志淵)의 소서(小序)가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3에 시 382수, 권4·5에 소계(疏啓) 54편, 권6에 소계 23편, 주의(奏議) 6편, 권7에 대책(對策) 3편, 권8에 명(銘) 2편, 찬(贊) 2편, 서(書) 6편, 변(辨) 2편, 서(序)·기(記)·제(題)·발(跋)·잡지(雜識) 11편, 권9에 제문 23편, 행장 1편, 묘표 1편, 묘갈명 9편, 전(傳) 1편, 잡저 2편, 권10∼15에 상서강의(尙書講義) 50편, 권16에 시강의 2편, 중용강의 8편, 논어강의 3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영물시(詠物詩)·증여시(贈與詩)·화답시(和答詩)·즉사시(卽事詩)·서경시 등 다양한 작품이 실려 있다. 그 중에서 저자와 함께 조선 후기 한시의 4대가로 불리는 이덕무(李德懋)와 교유하며 지은 「제이무관덕무호서시권(題李懋官德懋湖西詩卷)」·「수이무관(酬李懋官)」 등 9편은 두 사람의 시풍을 비교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또, 저자가 적소(謫所)에서 지은 「적거잡시(謫居雜詩)」 등도 8편이 실려 있어 저자의 생애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계는 「사우의정소(辭右議政疏)」 등 사직소가 41편으로 전체 소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책의 「천문(天文)」은 천문에 관한 생각을 기술한 것이다. 「문체(文體)」는 문체와 세월의 변천, 문체의 득실과 세도(世道)의 성쇠에 대한 문답을 기록한 것이다. 「문자(文字)」는 문(文)과 자(字)의 관계, 상형(象形)과 결승(結繩)·육서(六書) 등에 관해 문답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문체」에서는 문장이 사실을 충분히 밝히지 못하는 것을 가장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저자의 문장관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상서강의」는 『서경』을 연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되며, 「시강의」·「중용강의」·「논어강의」도 경학(經學)을 연구하는 데 참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