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룡탱은 부처님의 정법(正法)을 수호하는 신들을 회화로 나타낸 불화로, 위태천(韋駄天)을 중심으로 천룡팔부(天龍八部)를 권속으로 묘사한 것이다. 천룡탱을 포함한 조선시대 신중탱화는 사찰의 대웅전이나 극락전을 비롯한 크고 작은 전각 안에 빠짐없이 봉안되는 중요한 불화이다. 화기(畵記)에 의하면, 이 천룡탱은 1753년(영조 22) 금어 관동(觀洞) · 유택(有澤) · 준행(俊行) 등이 조성하였다고 한다. 2002년 10월 24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모시[苧本] 바탕에 채색하였으며, 크기는 세로 61.7㎝, 가로 107.8㎝이다. 가로가 긴 직사각형의 화면에는 합장한 채 우측을 바라보고 서 있는 서 있는 위태천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권속들을 각각 3명씩 배치하였다. 화면의 가장자리에는 주선(朱線)을 둘러 구획하고, 주선 바깥 부분에 백색안료를 일률적으로 바르고 있다.
천룡도에는 위태천을 비롯해 천(天)의 권속인 용 · 아수라 · 가루라 등이 모두 포함되는데, 위태천은 사천왕의 권속인 32장군 중 우두머리로서 양 귀 옆으로 새 깃털장식이 있는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형상이며, 대부분 합장한 팔 위로 보봉이나 칼 혹은 금강저를 가로질러 놓는다. 이러한 형상은 인도의 무장신(武將神)이었던 위태천이 불교에 수용되고 중국에 전래되면서 무장신의 성격을 그대로 간직한 채 한화(漢化)된 것이다.
용추사 천룡도의 무장상(武將像)을 한 위태천은 다른 권속들보다 큰 형상으로 그려졌는데, 천룡팔부 중 무장신들을 이끄는 대장격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위태천의 육신부는 백색안료를 전체에 바르고 담먹선으로 육신선을 표현하였으며, 눈썹 · 수염 등은 녹청안료를 두껍게 발랐다. 착의는 머리에 날개 달린[翼狀] 투구를 쓰고 갑주를 착용하였다. 천룡 권속들의 육신은 주색을 약간 가미한 주구 바탕에 담먹으로 바림하여 주름살과 근육에 음영을 살려 표현하였고, 머리 · 수염 · 눈썹은 전체적으로 담먹을 바른 후 그 위에 농묵세선으로 모근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 불화는 필치가 활달하고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특히 권속의 모자깃털 장식이라든지 털모자의 표현은 세선으로 섬세하게 표현하여 사실감을 주고 있다.
화기에 의해 제작연도와 화승 등 관련 사실들이 밝혀져 있고, 도상이 확연하게 잘 남아 있어 조선 후기의 신장도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