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결 ()

청허집(권4) / 선교결
청허집(권4) / 선교결
불교
문헌
조선시대의 고승 청허 휴정이 선과 교의 요점을 정리하며 선의 우위를 주장한 글.
문헌/고서
편찬 시기
1642년(인조 20)
간행 시기
1642년
저자
청허 휴정(淸虛休靜)
권책수
1책
권수제
선교결(禪敎訣)
판본
목판본
표제
『청허당집』
소장처
국립중앙도서관(선교석 합철본),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청허집 7권본 권4 등)
내용 요약

「선교결(禪敎訣)」은 조선시대의 대표적 고승 청허 휴정(淸虛休靜)이 선과 교의 요점을 정리하며 선의 우위를 주장한 글이다. 선과 교의 정확한 핵심을 제시하고, 휴정의 또 다른 글인 「선교석(禪敎釋)」과 마찬가지로 선과 교의 차이를 비교하여 설명했다.

정의
조선시대의 고승 청허 휴정이 선과 교의 요점을 정리하며 선의 우위를 주장한 글.
저자 및 편자

서산(西山)대사로 잘 알려진 청허 휴정(1520∼1604)은 태고(太古) 법통의 주10을 잇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고승이다. 명종대에 승과에 급제한 후 선교 주11주1를 지냈고, 1592년 임진왜란 때 8도 주12으로 의승군을 일으켰다. 지리산에서 출가한 후 금강산을 거쳐 묘향산 보현사(普賢寺)에서 활동하다가 입적하였다.

휴정은 청허계를 세운 사람으로서 사명 유정(四溟惟政, 1544∼1610), 편양 언기(鞭羊彦機, 1581∼1644) 등 많은 제자를 양성하였고, 간화선(看話禪)을 우위에 둔 선교(禪敎)의 수련을 주장하였다.

저술로는 문집인 『청허당집(淸虛堂集)』 외에 『선가귀감(禪家龜鑑)』, 『삼가귀감(三家龜鑑)』, 『운수단(雲水壇)』, 「심법요초(心法要抄)」, 「선교석(禪敎釋)」 등이 있다.

서지사항

「선교결(禪敎訣)」은 630년(인조 8) 삭녕(朔寧, 현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 일대) 용복사(龍腹寺)에서 펴낸 『청허당집』 7권본의 제4권에 수록되어 있다. 또한 1642년(인조 20) 해남 대둔사(大芚寺) 개간본(「선교석」 합철본), 1666년(현종 7) 동리산 태안사(泰安寺)에서 개정된 『청허당집』 2권본의 하권, 발간년도 미상인 묘향산 장판(藏板) 『청허집』 4권본의 제4권에도 수록되어 있다.

구성과 내용

청허 휴정은 ' 선(禪)과 교(敎)를 닦는 이들이 자신의 법만 고집하며 무엇이 옳은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진단하면서, '선은 부처의 마음이고 교는 부처의 말씀이며 양자는 근원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종밀(宗密) 이래 강조되었던 선교일치설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교는 말이 있는 데서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이고, 선은 말 없는 데서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이라고 하면서, '말 없는 데서 말 없는 데 이르는 것을 뭐라고 이름 붙일 수 없어 억지로 마음이라 한 것인데, 그 이유를 알지 못하고 배워서 알고 생각하여 얻으려 한다'고 비판한다. 또 '교 가운데 선이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선에 들어가는 입문이지 부처의 가르침을 널리 펴서 알리는 선지(禪旨)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청허 휴정은 부처가 일생 동안 말씀하신 가르침을 자비의 그물에 비유하여 '작은 그물로는 주7을 건지고, 중간 그물로 연각(緣覺)을 건지며, 큰 그물로는 대승(大乘)을 건져서 주8에 이르게 함'이 교의 순서라고 했다. 선에 대해서는 '중생에게 감로수(甘露水)를 내려 이익되게 하는 것이 교 밖에서 따로 전하는 조사가 남긴 뜻이며, 이는 주4이 진귀조사(眞歸祖師)에게 별도로 전해 받은 것'이라 설명했다. 그런데 부처의 가르침을 잘못 이은 자는 주13주14를 선의 중심으로 삼거나 주5를 종파의 가르침으로 삼으려 한다고 지적하며, 부처의 마음을 직접 다른 사람의 마음에 전하는 주15의 방법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금 팔방의 승려들을 대함에 주16인 경절문(徑截門)의 주9로 스스로 깨우침을 얻게 하는 것이 종사(宗師)로서 모범이 되는 것이다. 정맥(正脈)을 택하고 종안(宗眼)을 분명하게 하여 부처와 조사의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라고 당부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의의 및 평가

당시 불교계가 선과 교로 나뉘어 갈등하던 상황에서 청허 휴정은 입문의 방법으로서 교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선의 우위를 주장했다.

참고문헌

원전

「선교결(禪敎訣)」
「선교석(禪敎釋)」
『청허당집(淸虛堂集)』

단행본

이상현 옮김, 『청허당집』 (『한글본 한국불교전서 조선』 27, 동국대학교 출판부, 2016)
법진 옮김, 『서산의 삼가귀감·선교석·선교결-바람은 고요한데 파도가 이는구나』 (한국불교선리연구원, 2008)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한국불교찬술문헌총록』 (동국대학교 출판부, 1976)

논문

김호귀, 「조선중기 선교관의 변천과 특징 고찰」(『동아시아불교문화』 30,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017)
주석
주1

선원에서, 잡무를 맡아보는 소임. 우리말샘

주4

‘석가모니’의 다른 이름.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라는 뜻이다. 우리말샘

주5

원돈을 말하는 천태종의 교법. 우리말샘

주7

수행을 통한 개인의 해탈을 가르치는 교법. 석가모니가 죽은 지 약 100년 뒤부터 시작하여 수백 년간 지속된 교법으로 성문승(聲聞乘)과 연각승(緣覺乘)이 있다. 소극적이고 개인적인 열반만을 중시한 나머지, 자유스럽고 생명력이 넘치는 참된 인간성의 구현을 소홀히 하는 데에 반발하여 대승이 일어났다. 우리말샘

주8

사바세계 저쪽에 있는 깨달음의 세계. 우리말샘

주9

시문 가운데 뛰어나게 생동감이 느껴지는 글귀. 우리말샘

주10

정통의 혈통에서 정통으로 이어받음. 우리말샘

주11

선종과 교종을 함께 주관하는 본사(本寺). 우리말샘

주12

조선 중기 이후의 승려 가운데 최고 직위. 남한산성의 개운사와 북한산성의 중흥사(重興寺)에 있었다. 우리말샘

주13

화의 사교의 하나. 단도직입적으로 불과(佛果)를 성취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교법이다. 우리말샘

주14

설법 내용으로 보아 오랫동안 수행하여 점차 깨달음에 이르는 교법(敎法). 또는 순서를 밟아서 점차 불과(佛果)에 이르는 교법. 우리말샘

주15

선종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말이나 글에 의하지 않고 바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는 법. 우리말샘

주16

사람이 저마다 가지는 본디의 일. 또는 그 역할.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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