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평왕 때 열녀인 설씨녀(薛氏女)의 남편이다. 사량부(沙梁部) 출신으로 가난하지만 정직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당시에 가난하지만 용모가 아름답고 행실이 의젓해 인근 사람들의 흠모를 받던 설씨녀를 사모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설씨녀는 늙고 병든 아버지가 변방의 수자리를 서게 되어 크게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가실은 설씨집에 찾아가 자신이 그 역을 대신하겠다고 자원하였다. 그리고 가실과 설씨녀는 방수(防戍)가 끝나면 혼인하기로 약속하였다.
그 뒤 가실은 군대에 나아갔으나, 약속한 3년이 지나도 당시의 군사상 어려움으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계속 복무하게 되었다. 설씨녀의 아버지는 약속기간이 지나 6년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그녀를 다른 남자에게 혼인시키려 하였다.
바로 이때 가실은 전선에서 돌아와 마침내 날짜를 받아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일생을 해로하였다. → 설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