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로 볼 때 고구려 왕족의 일원으로 보이나, 가계나 행적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고구려는 북연(北燕)과 우호관계를 유지하였는데, 436년(장수왕 24) 북위(北魏)의 침략을 받아 구원을 요청한 북연왕 풍홍(馮弘)에게 군사를 보내어 구원하였다.
그 뒤 풍홍은 북풍성(北豊城)에 거주하게 되었는데, 장수왕이 그의 측근을 빼앗고 태자 왕인(王仁)을 인질로 취하는 것을 분하게 여겨, 442년 남조의 송나라로 빠져나가려 하였다. 이 때 고구는 왕의 명에 따라 손수(孫漱)와 함께 풍홍의 이주를 막다가, 송나라 군사들의 기습을 받아 죽었다.
그 뒤 고구려가 이 살상행위가 불법임을 항의하자, 송나라는 고구려와의 관계를 의식하여 사건의 책임자인 백구(白駒) 등을 투옥하였다. 고구는 고구려와 북위와 송나라가 동아시아의 주도권을 놓고 민감하게 견제, 대치하던 시기에 왕의 측근으로 활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