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에 경상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가야진사는 『삼국사기』 권32 제사(祭祀)조에 보면, 대 · 중 · 소사(小祀) 중 중사에 속하는 사독(四瀆:네 방위를 따라 정해서 해마다 제사를 지내던 네 강)의 하나로, 나라에서 연 3회 이상 독신(瀆神:강을 주관하는 귀신)께 제를 지내던 사당이다.
제일 3일 전에 도내 수령(守令) 방백(方伯)이 주변을 정화하고, 나라에서 하사하는 향과 축문을 가져오는 칙사(勅使)를 영접하고는, 도백이나 수령을 초헌관(初獻官)으로 제례를 모셨다. 한일합병 뒤에도 가야진사에 위토답(位土畓)이 있어 이 제례를 민간에서 행하였다.
이 시제(時祭)와 별도로 한발이 심할 때에 관민이 희생돼지[犧牲豚]를 용신이 있다고 믿는 용소(龍沼)에 통째로 넣는 기우제를 지냈다.
현행 가야진용신제는 국가적인 시제와 관민의 기우제를 합하여 놀이의 형식으로 꾸민 것이다. 진행과정 및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사당(祠堂)의 정화(淨化) : 제일이 정해지면, 원동면장과 관계자들이 목욕재계하고 제향의 준비에 들어가는데, 제장의 청소와 지신밟기패의 부정굿을 통하여 잡귀를 물리치고, 칙사맞이 준비를 한다.
② 칙사 영접 : 제주(祭主)와 풍물패는, 가야진용신제 · 환룡 · 청룡 · 인룡의 깃발을 들고 50여명이 칙사가 들어오는 길목까지 나아가서 영접하여 가야진사로 모신다.
③ 용신제 : 제례는 희생 돼지를 비롯한 4변(籩) 4두(豆)와 하사된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 뒤 홀기(笏記)에 따라 진행된다. 헌작을 하고 독축을 할 때에는 모두 엎드려 경청한다. 제사를 마치고는 제관을 비롯하여 임원과 풍물패들은 용소에 투입할 희생 돼지를 가지고 강변에 마련해놓은 송막(松幕)으로 간다.
④ 용소풀이 : 강가에 대기한 배에 희생 돼지를 싣고, 떠나기 전에 송막을 태워 부정을 살라 버린다. 용소에 도착한 일행은, 술 한 잔을 부어 놓고, 헌관이 재배하며 “침하돈(沈下豚 : 희생용 돼지를 물에 넣음)”을 3창하고 돼지를 강물에 던져 용왕께 바친다. 일행은 용소를 한 바퀴 돌고 사우(祠宇)로 돌아온다.
⑤ 사신(辭神)풀이 : 사우(사당)로 돌아온 일행은 알자(謁者:알현을 청하는 자)가 제단을 향하여 예필(禮畢:인사를 끝마침)을 아뢴 다음, 제관을 비롯한 모든 참례자들이 어울려서 가무하고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