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경상남도 무형문화재(현, 무형유산)로 지정되었다. 상원행사의 역사는 유구하여 고대로 소급된다. 농경민족인 우리 나라 세시풍속은 1년 중 가장 많은 달이 음력 정월이고, 가장 많은 날이 대보름이다. 상원은 정월행사를 마무리하고 이후로는 새해 농사 준비에 들어가는 마무리라 할 수 있다.
법흥리에는 밀성 송씨가 입주한 지가 약 350년이라는 세보(世譜)가 있거니와 마을의 당산에 관한 전설이 있다. 수령이 500년 가량 되는 당산나무에서 곡성이 들려오고 마을에서는 재액(災厄)이 자주 일어나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던 도승(道僧)의 지시대로 당목에 짝을 지어주고 당사(堂祠)를 만들어 법고(法鼓)를 안치하고 대보름날 동제를 모시자 태평해졌다는 것이다.
놀이의 내용은 앞마당인 용왕제에 이어 지신밟기와 신랑 다루기를 한다. 다음 놀이마당에서는 윷놀이 · 널뛰기 · 다리밟기를 하며, 뒷마당에서는 달집태우기 · 콩볶기를 하고 나서 화합의 판굿으로 끝마친다.
① 앞마당 : 상원날 해가 뜨기 전에 신북을 울려 잡귀를 쫓은 다음 지신을 밟고 나서 신북을 선두로, 마을 입구에 있는 느티나무 당목(남당목 1, 여당목 1, 자당목 2)에 가서 고사를 지낸다. 다음은 신북을 선두로 마을 뒷산의 참물 샘에 가서 용왕제를 모신다.
② 지신밟기 : 농악대원들이 가정집에 가서 대문풀이로 시작하여 성주 · 조왕풀이 등의 순서로 진행한다. ③ 신랑 다루기 : 출가한 신부가 신랑과 함께 친정에 가서 아버지를 뵐 때, 친족들이 신랑을 거꾸로 매달고 신랑 다루기와 단자(單子)놀이를 한다. ④ 놀이마당 : 윷놀이 · 널뛰기 · 연날리기 · 다리밟기를 한다. 법흥의 윷은 길이 50cm이고 둘레가 20cm나 되므로, 4인이 1조가 되어 하나씩 동시에 던진다.
⑤ 뒷마당 : 새해 첫 망월(望月)을 먼저 보기 위해 서둔다. 이어서 신혼부부가 점화하여 달집태우기를 하고 나서 판굿으로 온 마을 사람들의 대동놀이로 마무리한다. 상원놀이는 지방마다 있으나, 이곳은 퍽 다양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1993년 12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상원놀이보존회에서 전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