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명칭은 입모(笠帽 : 갓모)이며, 우모(雨帽)라고도 한다. 위가 뾰족하고 아래는 둥그스름하게 퍼져 있어 펼치면 고깔모양이 되고 접으면 홀쭉해서 쥘부채처럼 된다.
갈모지 또는 환지라는 기름을 먹인 종이에 접는 간살마다 대를 가늘게 잘라서 만든 살을 넣고, 꼭대기에 닭의 볏처럼 생긴 꼭지를 단다. 안쪽 중턱의 양옆에 실끈을 달아서 비가 올 때에는 갓 위에 펼쳐쓴 뒤 이 끈을 턱밑에 매어 고정시킨다.
언제부터 사용하게 되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조선 초기부터 갓을 쓰기 시작하였고, 선조 때 이제신(李濟臣)이 쓴 『청강선생후청쇄어(淸江先生鯸鯖瑣語)』에는 명종 때를 전후한 입제(笠制)의 설명 중에 우모에 대한 것이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중기에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