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립(方笠)’·‘상립(喪笠)’이라고도 한다. 가늘게 쪼갠 댓개비를 거죽으로 하고 왕골 속을 안에 받쳐서 삿갓같이 만든다. 입첨(笠檐 : 갓의 전)의 가장자리를 네 개의 꽃잎모양으로 둥글게 음접한 다음, 꼭지 밑으로 미사리(머리에 걸쳐 얹히도록 된 둥근 테두리)를 받쳐 완성한다.
모양은 삿갓과 같으나 제작방법은 한층 진보된 것이다. ≪고려사≫ 권26에 의하면 고려 말에 관인(官人)은 흑초방립(黑草方笠), 서리(胥吏)들은 백방립(白方笠)으로 색을 달리하여 사용하였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향리계급만이 착용하게 되었고 임진왜란 이후에는 향리계급에서도 방립의 사용을 기피하여 마침내 상인(喪人)의 쓰개로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