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놓인 갈판은 갈판 위에서 음식을 가는 데 사용하는 갈돌과 한 짝을 이루어 쓰인다. 갈판은 사용으로 인하여 중앙부분이 옴폭하게 패어 자른 면이 말 안장모양을 하고 있다.
이 석기의 평면은 장타원형·장방형활대[弓形] 등으로 너비 20㎝ 정도, 길이는 40㎝ 정도가 보통이다. 갈판은 사암(砂岩)이나 운모편암(雲母片岩) 등 갈리기 쉬운 석재를 이용해서 주로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의 이른 유적에서부터 대부분의 지역에서 갈판의 사용이 시작되다가 본격적인 농경에 접어드는 청동기시대에 들어서서 전지역으로 확산된다. 그러나 청동기시대의 후기가 되면서 점점 그 사용이 적어지다가 초기 철기시대에 이르러 완전히 소멸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갈판의 소멸은 이 시기에 새로이 등장하는 절구와 시루의 사용에 따라 그 효용가치가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조기신석기문화(早期新石器文化)인 화베이평원(華北平原)의 페이리강(裵李崗)과 츠산문화(磁山文化)에서 다리가 달려 있는 갈판이 출토되었다.
그러나 양사오(仰韶) 시기부터는 갈판의 사용이 소멸되기 시작하는 반면에 중국의 주변지역인 내몽고와 요령지방과 만주지역에서는 더욱더 성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갈판은 중국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 내몽고나 중국 동북지방을 통해 전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 갈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