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필사본.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봉림대군(鳳林大君 : 뒤의 효종)과 인평대군(麟平大君) 등은 강화로 피란하였는데, 이때 경기좌도 수운판관(京畿左道水運判官)이었던 필자가 갑곶진(甲串津)에서 강화까지 궁실을 보호하여 건네준 사실을 기록한 일기이다. 말미에 권상하(權尙夏)와 김창협(金昌協)의 발문(跋文)이 실려 있다.
병자호란 뒤 소현세자(昭顯世子)의 급서로 봉림대군이 즉위하자, 강화로 피란갔던 당시를 회상하며 그 수운판관의 성명을 수소문하였으나 밝혀내지 못하였다. 순조 때에 이르러 성명을 확인하고 공적을 인정, 좌참찬(左參贊)에 추증하였으며, 충경(忠景)의 시호가 추봉(追封)되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이 일기는 병자호란이 발발한 초기의 정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이다.